지난 17일 큐텐 입장문 냈지만, 티몬 ‘정산 지연’
티몬 본사는 ‘내부 수리’ 이유로 임시 휴업 돌입
티몬 본사는 ‘내부 수리’ 이유로 임시 휴업 돌입

지난 22일 오후 한 네티즌이 ‘티몬 정산 연기에 따른 항공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 안내문을 캡처해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 네티즌은 당장 다음날 출발하는 비행기표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해당 글의 댓글에는 티몬과 위메프 등 이용자들의 불만과 불안을 나타내는 글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탈퇴를 암시하는 글들도 다수 보여 향후 서비스 이용자들의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네티즌이 올린 안내문 내용을 보면 “당사에서는 언론에서 보도된 정산 지연에 따른 우려와 무관하게 정산에 문제가 없음을 믿고, 고객님의 항공 이용에 지장없도록 예약/발권 업무를 유지했다”며 “그러나 금일 티몬 담당자로부터 정산 대금 무기한 지연에 대한 안내가 최종 확인돼 부득이 ‘항공 취소 혹은 재결제 안내’를 드리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돼 있다.
티몬은 공지사항을 통해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줬다”며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당사의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티몬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 ‘임시 휴업’ 안내문을 붙여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수리’를 이유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재됐다.
티몬은 2010년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합작한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계열사다.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해외직구몰로 유명하다. 2022년 9월 티몬, 2023년 3월 인터파크 쇼핑, 4월 위메프 등을 인수했다.
큐텐은 앞서 또 다른 계열사인 위메프에서도 ‘정산 지연’이 생기자 지난 17일 입장문을 낸 바 있다. 당시 큐텐은 위메프에서 일부 파트너사들이 결제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큐텐은 입장문을 통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로, 큐텐 산하의 계열사 내 총 6만여 명의 파트너사 중 일부인 500여 파트너사에게 대금 정산 지연 사례가 발생했다”며 “큐텐은 상황을 파악한 즉시 곧바로 시스템 복구에 나섰고 12일까지 400여 파트너사에게 정산을 완료다. 나머지 파트너사들의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텐은 또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본 파트너사들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했다. 먼저 큐텐과 위메프, 티몬을 포함 정산 지연을 겪은 모든 그룹사 파트너에 10%(연 이율)의 지연 이자를 지급하고 지연 금액의 10%를 각 큐텐 플랫폼 내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제공해 파트너분들께서 당장 사업에 필요한 물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2주 이상 정산이 지연된 파트너에게는 향후 3년간 큐텐의 글로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 및 위시에서의 상품 등록 시 판매 수수료를 3% 감면하는 혜택을 추가 제공하며 해외 판로 확장으로 큐텐 그룹 파트너의 수익 확대를 도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개월 이상 정산이 지연된 파트너의 경우 큐텐 또는 위메프, 티몬의 상장시 큐텐 그룹 직원의 우리 사주 구매 조건과 동일한 수준으로 정산 지연금의 50%까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 제공하고 장기간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과 회사의 지분을 공유하고 성공의 혜택도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큐텐의 입장문이 발표된 지 얼마 안 돼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지면서 연속으로 안좋은 일이 이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8월중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