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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무장하는 백화점”…현대백화점도 곳곳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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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무장하는 백화점”…현대백화점도 곳곳에 적용

국내 백화점 3사, ‘AI’ 활용 서비스 적극 도입
현대백화점, 외국인 고객 응대 ‘AI 휴먼’ 투입

더현대 서울에 안내 로봇 'LG 클로이'가 고객들 틈 사이로 활보하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더현대 서울에 안내 로봇 'LG 클로이'가 고객들 틈 사이로 활보하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
국내 백화점들이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하고 있다. AI를 통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좀 더 편리한 쇼핑을,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향상된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 방문이 점점 늘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도 한층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347만명) 대비 약 81.1%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24일 “유통업계에서는 일찍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AI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또 적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외국인 고객들 방문도 점차 느는 추세다. 이들의 편의성을 향상을 위한 서비스로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장 곳곳에 AI를 적용한 서비스들이 눈에 띈다. 가장 최근인 23일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오는 8월 18일까지 ‘AI 휴먼’ 응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AI 휴먼은 생성형 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와 협업해 개발했다. 영어·중국어·일본어 음성 대화가 가능한 리테일 특화 응대 서비스다. 서비스 라운지 등 외국인 유동 고객이 많은 곳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가상의 직원이 등장해 고객 응대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AI 휴먼 시스템이 송도점 관련 정보 학습을 마쳤기 때문에 외국인 고객이 입점 브랜드, 주요 행사, 식당‧카페, 세금환급, 주차 등과 관련한 질문을 하면 음성 답변과 함께 참고 이미지 및 텍스트도 화면에 띄워준다.

이번 AI 휴먼 서비스는 기본적인 안내는 물론,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쇼핑 정보도 제공한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상위 브랜드들에 대한 소개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 등 유용한 정보를 메인 화면에 노출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8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열린광장에서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반응하는 소통형 AI 로봇 ‘스텔라V’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AI 플랫폼 전문기업 인티그리트가 개발한 스텔라V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AI 비전 등 첨단 기술이 탑재돼 컨시어지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로봇 본체가 관절형으로 설계돼 앞에 선 고객의 시선을 따라 눈을 마주치며 점내 시설이나 행사 등과 관련된 고객 질문에 음성, 텍스트, 영상 등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또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이언트스텝(GIANTSTEP)’의 AI를 활용한 광고 디자이너 ‘원스텝’을 도입했다. 자이언트스텝은 리얼타임 콘텐츠 및 생성형 AI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원스텝은 사용자가 행사나 이벤트 내용을 글로 입력하면 AI가 그와 어울리는 광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면 ‘바닷가’, ‘수박’ 등 여름과 연관된 키워드와 ‘여유로운’, ‘휴가’ 등 분위기를 설명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여름 해변 휴양지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고 있는 풍경’의 이미지가 구현된다.

현대백화점은 AI가 생성한 광고 이미지에 대한 고객 반응도 좋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5월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원스텝을 시범 도입한 결과 원스텝과 협업해 만든 광고 이미지의 클릭률은 이전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AI를 적용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생성형 AI’를 통해 전방위 업무 혁신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업무 매뉴얼’에 대화형 AI 챗봇을 도입하고, 사내 업무용 ‘협업톨’에도 ‘챗GPT’를 탑재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주얼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차별화 ‘AI 솔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챗봇 고객 상담사 ‘신세계 S봇’을 도입했다. S봇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1:1 고객 상담 서비스다. 이와 함께 언어 데이터 및 전문번역 서비스 기업 플리토와 AI 기반 메뉴 번역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54개 외식 브랜드를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간체·번체, 일본어, 태국어 등 총 8개 언어를 번역해 외국인의 쇼핑을 돕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