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한화푸드테크’ 심혈
급식업계 2위 ‘아워홈’ 인수 추진
급식업계 2위 ‘아워홈’ 인수 추진

김 부사장이 식품업계에 이름을 새기기 시작한 건 파이브가이즈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6월 강남에 첫 매장 문을 열었다. 이후 여의도, 고속터미널, 서울역, 분당 판교까지 파이브가이즈 영역을 확대했다. 오는 3월에는 광교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에 6호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성과도 챙겼다. 파이브가이즈는 오픈 1년 만에 강남, 여의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 4개 지점이 ‘글로벌 매출 톱10’에 올랐다. 국내 점포 확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첫 시장은 일본이다. 올해 하반기 첫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7년 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다양한 푸드테크 개발이 이뤄질 ‘한화푸드테크 R&D(연구개발)센터’가 경기 성남시에 문을 열었다. 한화푸드테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통합 연구개발센터로 로봇 기술을 접목한 조리 자동화 솔루션 공급,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메뉴 개발 등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할 혁신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급식사업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급식업계 2위로 손꼽히는 아워홈 인수에 앞장섰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38.56%, 19.28% 이다. 차녀인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애초 장남과 장녀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근 50%만 우선 인수하고 장남 지분 중 나머지 약 8%를 2년 뒤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매각은 예고된 사항이다. 지난해 6월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른 구미현 회장이 회사 매각 의지를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작년 취임사에서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에 이양하면서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변수는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는 회사 매각에 반대해 왔다. 일각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회사 매각을 막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과 함께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선매수권을 쓰기는 쉽지 않을 거란 목소리가 크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장남과 장녀가 이미 장악한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