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농심에 따르면 한국경영학회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故 신춘호 농심그룹 선대회장을 기업가 부문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신 선대회장(1930년~2021년)은 식품을 통해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대한민국 식품산업을 세계로 넓힌 창조적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신 회장은 신라면과 새우깡 등 농심의 장수 히트제품의 개발과 브랜드 네이밍, 포장 디자인까지 직접 주도했을 만큼 대한민국 최고의 크리에이터로 손꼽힌다. 또한, ‘한국의 맛이 곧 세계적인 맛’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신라면 브랜드 그 자체의 맛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부동의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적인 매운 맛’의 대명사가 되었고 나아가 K-팝, K-드라마 못지않은, 세계적인 파급력을 가진 한국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스낵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한국 스낵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새우깡 역시 신 회장의 브랜드 철학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서툴게 발음하는 것을 듣고 새우깡으로 브랜드명을 정했다는 일화도 널리 알려져 있다.
평생 라면과 스낵에 집중해 ‘한 우물 정신’으로 대변되는 신 회장의 60년 기업 인생은, 타협 없는 품질 철학과 실용주의라는 농심 기업 정신의 근간이 되었다. 2021년 타계 당시 언론은 그를 ‘라면 왕’이라고 추모했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신 선대회장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 탁월한 경영성과와 업적을 쌓았고, 미래 산업혁신과 경제성장을 위한 성공적인 기업 경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라며 헌액 배경을 설명했다.
헌액식에서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선대회장님은 대한민국 식품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K-푸드 세계화의 초석을 닦았다”며 “선대회장님의 도전과 창조정신을 이어받아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식품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영학회는 1956년 창립된 국내 최초의 경영학회로, 2016년부터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인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