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웰푸드가 지난 24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20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모집액(1000억원)의 10배가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수요예측에서도 10배 이상 수요가 몰렸던 만큼, 시장에서는 롯데웰푸드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롯데웰푸드의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연결 기준 매출은 9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56%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둔화와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목됐다.
그럼에도 회사채 흥행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수익성 회복 구간 진입이 예상된다”며 “가격 인상, 고마진 제품 확대, 글로벌 커버리지 확장 등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초콜릿류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 바 있다. 이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푸네 신공장 가동 안정화와 롯데 브랜드 육성을 통한 성장으로 25년 연간 인도 매출 성장 가이던스 +15%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회사 역시 올해 인도 시장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수 부진을 만회할 요인으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내수 및 해외 부문 모두 기대 요소는 있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와 원재료 부담이 남아 있어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