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실제 영업 종료 후인 내년 2분기부터 면세 사업 실적 개선”

증권가는 적자 사업에서 벗어남에 따라 향후 면세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호텔 부문의 가치까지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DF1 권역 사업의 지속 운영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낮다고 판단, 철수를 결정했다.
영업 정지일은 내년 3월 17일이다. 호텔신라는 향후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업의 전반적인 성장 방안을 도모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2025년 면세 사업 부문(TR)의 전체 영업적자를 283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이 중 인천공항점의 적자가 7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지속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회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부득이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며 “면세 사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DF1 권역 영업 중단으로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6년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연간 400억원 이상의 영업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인바운드 성장 효과까지 고려하면 2026년 면세 사업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600억원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계약 종료 전 철수로 약 19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2026년 2분기부터 면세 손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면세 적자 축소는 호텔 부문 재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공항 면세점 적자에 따른 실적 변동성으로 호텔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도가 기업 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DF1 영업 중단 이후 면세 부문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텔 부문은 투자자 관심 확대와 함께 재평가될 여지가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호텔신라 철수로 남은 사업자인 신세계면세점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신세계는 아직 인천공항 면세 사업 영위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향후 신세계의 선택지는 영업 중단, 본안 소송 전환, 영업 지속 및 신규 사업자 진입, 신규 사업자 부재 시 단독 영업 등으로 구분된다.
증권업계는 신세계가 영업을 중단하거나 소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임차료 부담 완화를 통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며, 단독 영업 시에는 매출 측면에서의 수혜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한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전환될 여지가 남아 있어 시장의 이목은 신세계의 의사결정에 쏠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라면서 “중대한 사안이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