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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유통가 핫플 예고한 한강버스, 일주일차 압구정은 한산…‘오뚜기 라면가게’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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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유통가 핫플 예고한 한강버스, 일주일차 압구정은 한산…‘오뚜기 라면가게’는 눈길

정식 운항 일주일 차 한강버스, 압구정 선착장은 예상보다 한산한 분위기
CU·BBQ·라면 브랜드 입점…라면 매출 비중 일반 점포 두 배 달해
오뚜기 ‘해피냠냠 라면가게’, 남산타워 뷰와 함께 색다른 체험 공간으로
압구정 선착장 2층에 조성된 오뚜기 ‘해피냠냠 라면가게’ 전경. 방문객들이 라면을 즐기며 창밖 한강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압구정 선착장 2층에 조성된 오뚜기 ‘해피냠냠 라면가게’ 전경. 방문객들이 라면을 즐기며 창밖 한강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황효주 기자


“뷰포인트가 좋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중심지에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최대한 많은 분들께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오뚜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식 운항 일주일 차인 25일, 기자가 찾은 압구정 선착장은 예상만큼 붐비지 않았다. 긴 줄은 없었고, 외국인보다는 중장년층 방문객, 젊은 커플,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 인근 백화점 쇼핑을 마치고 들른 방문객 등이 주를 이뤘다.

다만 선착장별 편차는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 관계자에 따르면 여의도 선착장은 주말 하루 방문객이 3000~4000명에 달하며 이 중 70%가 외국인 고객으로 집계됐다.
한강버스 압구정 선착장 1층에 입점한 CU 매장 전경. 내부에는 ‘라면 라이브러리’가 마련돼 다양한 K-라면을 판매한다.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강버스 압구정 선착장 1층에 입점한 CU 매장 전경. 내부에는 ‘라면 라이브러리’가 마련돼 다양한 K-라면을 판매한다. 사진=황효주 기자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교통수단이다. 이번 정식 운항과 함께 선착장은 국내 주요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K-푸드 격전지가 됐다

모든 선착장 1층에는 CU 편의점과 BBQ 치킨 매장이 공통으로 들어섰다. 여기에 라면 브랜드가 선착장별로 나뉘어 농심(여의도·잠실), 삼양식품(망원), 오뚜기(압구정·뚝섬)이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압구정 선착장의 ‘해피냠냠 라면가게’는 규모는 크지 않았다. 1층 CU에는 오뚜기 뿐만 아니라 농심·삼양 등 다양한 K-라면이 진열된 ‘라면 라이브러리’가 마련돼 있었고, 2층에는 라면 조리대와 컵라면 모양 스탠드 테이블, 오뚜기 굿즈존이 자리했다. 창가석에서는 낮시간에도 라면과 치맥을 즐기는 방문객이 보였다.

서울 압구정 한강버스 선착장 전경. 1층에는 CU 편의점, 2층에는 오뚜기 ‘해피냠냠 라면가게’와 BBQ 치킨 매장이, 3층에는 카페 시나본이 입점해 있다.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압구정 한강버스 선착장 전경. 1층에는 CU 편의점, 2층에는 오뚜기 ‘해피냠냠 라면가게’와 BBQ 치킨 매장이, 3층에는 카페 시나본이 입점해 있다. 사진=황효주 기자


라면을 직접 끓이며 창밖으로 한남동 주거단지와 남산타워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공간에서는 얻기 힘든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라면은 선착장 편의점 매출에서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7개 선착장 점포 전체 매출에서 라면 비중은 약 12%로, 일반 점포(5%) 대비 두 배 이상 높다”며 “라면은 맥주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40대 여성 A씨는 “자전거를 타다 들렀는데, 한강에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 쾌적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CU에 마련된 라면 라이브러리.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CU에 마련된 라면 라이브러리. 사진=황효주 기자

압구정 선착장의 ‘해피냠냠 라면가게’에 마련된 컵라면 모양 스탠드 테이블과 굿즈존.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압구정 선착장의 ‘해피냠냠 라면가게’에 마련된 컵라면 모양 스탠드 테이블과 굿즈존. 사진=황효주 기자


오뚜기는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라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진라면’이 K-라면 카테고리 내 상위권을 기록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입맛을 겨냥한 제품군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제품 반응은 빠르다. 지난달 출시한 ‘더핫 열라면’은 3주 만에 20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라면가게는 뷰포인트가 좋은 공간에서 더 많은 고객과 브랜드 경험을 나누기 위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접점에서 오뚜기만의 체험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