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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를 버거로 재해석하다"...'데일리픽스' 미슐랭급 실험에 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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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를 버거로 재해석하다"...'데일리픽스' 미슐랭급 실험에 업계 주목

데이터 기반 원육 분석부터 뉴욕 다이너 감성까지, 외식업의 경계를 넘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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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요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거리 한복판, 노란 네온 조명과 콘크리트 벽 사이로 수제버거 굽는 소리가 들린다.

한우 100% 패티, 100시간 숙성 베이컨, 직접 삶아낸 파스트라미까지. 이 모든 요소가 공존하는 공간, 데일리픽스(Daily Fix)는 한우를 버거로 재해석하며 미슐랭급 실험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데일리픽스 창업자 최종원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수제버거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슐랭의 품질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데일리픽스의 시도는 단순히 '좋은 고기'를 버거에 넣는 수준을 넘는다. 150g짜리 두툼한 한우 패티는 원재료의 마블링과 근섬유, 육즙 흐름까지 계산해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육 분석 기술을 도입했고, 관련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어떤 고기가 어떤 맛을 내는지, 어떤 마블링 패턴이 버거로 조리될 때 가장 풍미가 살아나는지, 감이 아니라 데이터가 관여하는 조리다. 이는 외식업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접근이다. 버거라는 단어가 단순한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설계된 식사'로 확장되는 지점이라는 평가다.

데일릭픽스의 브랜드 디자인의 중심에는 '뉴욕 감성 다이너(Diner) × 서울 강남'이라는 방향성이 깔려 있다. 벽돌 패턴, 현대 미술 작품, 약간 미묘한 톤의 네온사인. 조금은 투박하고 조금은 세련된 그 사이의 분위기 속에서 버거를 굽는 소리가 묘하게 잘 어울리도록 구성했다.

최종원 대표는 "한우는 늘 '구이용'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었다. 우리는 한우를 버거라는 형식으로 번역하고 확장해 보고 싶었다."라며, "한국의 식재료와 미국의 다이너 문화가 충돌하면서 데일리픽스만의 정체성이 또렷해졌다."고 밝혔다.
데일리픽스는 2025년 직영 매장 두 곳을 추가했고, 2026년에는 추가로 네 곳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확장은 양적 확대의 개념이라기보다 브랜드를 '기술 기반 외식 브랜드'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에 가깝다. 연말부터는 가동될 중앙 조리시설(CK)은 조리 매뉴얼, 품질 기준, 교육 시스템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하나의 알고리즘처럼 정밀하게 만들기 위한 기술 허브다. 원재료 품질 분석부터 패티 제조 로직까지 외식업에서는 보기 드문 기술 요소가 들어간다.

특히 데일리픽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며 와이앤아처가 운영하는 '2025 농식품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터 육성지원 사업'의 '그린 유니콘(G-Corn)'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기술 고도화 및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할 발판을 마련했다.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검증 및 수출 전략 컨설팅 등에서도 실질적인 도움도 받고 있다. 2025년 혁신소상공인 투자연계지원(LIPSⅡ)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브랜드 확장, 패티 제조 자동화, 중앙 키친 설비 등 핵심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데일리픽스 브랜드 측에서는 자사 브랜드가 주목받는 이유로 외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기반 품질 설계를 시도했다는 점, 한국 식재료(한우)를 뉴욕 다이너 감성으로 결합한 브랜드 혁신, 콘텐츠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브랜드 경험 설계', 단순 프랜차이즈 확장이 아닌 기술과 시스템 기반 운영 전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한 브랜드 철학과 기술 로드맵 등을 꼽고 있다.

최종원 대표는 "이 모든 요소가 모여 데일리픽스는 '버거'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 버거가 단순히 빠르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 경험이 되고 감성이 되고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서울 강남이라는 무대에서 증명하고 있다."라며, "지금, 한국 한우를 뉴욕의 감성과 함께 세계로 데려가기 위한 준비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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