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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양진단·혈당 예측…식품업계, 웰니스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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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양진단·혈당 예측…식품업계, 웰니스 판 바꾼다

유로모니터 “웰니스는 감성보다 데이터”…식품업계 ‘과학화’ 경쟁
대상웰라이프 ‘당프로 2.0’, CGM 없이 혈당 예측…CES 혁신상
풀무원, 14일 맞춤 식단·데이터 리포트까지…관리형 서비스 확장
대상웰라이프 ‘당프로 2.0’ 앱 화면. 활동 데이터와 건강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관리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대상웰라이프이미지 확대보기
대상웰라이프 ‘당프로 2.0’ 앱 화면. 활동 데이터와 건강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관리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대상웰라이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2026년 소비자 트렌드 핵심 키워드로 ‘웰니스의 과학화(Rewired Wellness)’를 제시했다. 웰니스 소비가 감성적 메시지나 단순 힐링을 넘어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 투명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식품업계도 혈당 관리, 맞춤형 식단,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며 웰니스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근거와 정보의 투명성이 프리미엄 소비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웰니스가 단순한 자기만족이 아니라 데이터·전문성·검증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웰니스 관련 식품은 의약품처럼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고 체감도도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 설명만으로는 설득력이 약하다. 대신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영양 정보, 섭취 상황을 반영한 활용 설명, 개인 목적에 맞춘 선택 가이드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업계의 접근도 달라졌다. 맛이나 기능을 단순히 강조하기보다는 소비자 건강 목표와 생활 습관을 데이터로 읽어 관리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대상웰라이프가 꼽힌다. 대상웰라이프는 혈당 관리 플랫폼 ‘당프로(DiabetesPro) 2.0’으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식품기업의 디지털 플랫폼이 CES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국내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프로 2.0은 개인별 건강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운동 루틴과 식단, 보충제 섭취 가이드, 건강 미션 등을 제안하는 초개인화 건강관리 솔루션이다. 특히 ‘연속혈당측정기(CGM) 없는 혈당 관리’가 특징이다. 초기 약 2주간 CGM을 착용해 혈당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후에는 AI가 사용자의 식단과 생활 패턴을 학습해 기기 착용 없이도 혈당 변동 패턴을 예측하고 관리 가이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대상웰라이프는 2022년부터 디지털 전환(DX)을 핵심 전략으로 두고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 왔다. 2023년에는 당뇨 특화 AI 기업 렉스소프트를 인수했다. 이같은 투자와 축적을 바탕으로 당프로를 단순 기록형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혈당 변동성 분석·예측과 맞춤형 영양 솔루션 제안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강화했다는 평가다.

풀무원도 맞춤형 식단 서비스로 웰니스 경쟁에 가세했다. 풀무원은 그간 AI 영양진단 알고리즘 개발과 개인 맞춤형 구독 식단 서비스 운영을 통해 헬스케어 역량을 축적해왔다. 작년 12월에는 자사 식단 플랫폼 디자인밀(Design Meal)을 통해 개인 맞춤형 식생활 관리 서비스 ‘뉴트리션 디자인 프로그램(NDP)’을 선보였다. 14일 동안 영양 진단부터 식단 배송, 식생활 분석, 건강관리 루틴 제안까지 헬스케어 서비스를 한 번에 묶은 통합형 프로그램이다.

이용자는 AI 영양진단 이후 칼로리·당류·단백질 관리 등 6가지 타입 중 집중 관리 항목을 고른다. 이후 풀무원 임상영양사가 필요 영양을 반영해 설계한 맞춤 식단을 제공받는다.
프로그램 기간에는 앱에서 식사·운동 기록을 남기고, CGM을 통해 혈당 추이를 측정해 식사·운동·수면 등 신체 반응을 모니터링하도록 설계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일리 영양 리포트를 제공하고, 종료 후에는 2주간의 건강 데이터와 식습관 제안을 담은 종합 리포트로 피드백을 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웰니스 소비가 고도화되면서 식품기업들도 데이터 기반 선택과 관리형 서비스로 경쟁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