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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도 ‘색’으로 승부…글로벌 ‘우베’ 트렌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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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도 ‘색’으로 승부…글로벌 ‘우베’ 트렌드 확산

투썸·노티드·스타벅스 잇단 신메뉴…우베, 카페 시장 빠르게 확산
SNS 인증샷 소비 확산에 색감 경쟁 본격화…우베, 디저트 핵심 식재료로 부상
스타벅스가 출시한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 사진=스타벅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타벅스가 출시한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 사진=스타벅스
말차 신드롬에 이어 최근 외식업계에서 보라색 식재료 ‘우베(ube)’를 활용한 메뉴가 확산되면서, 디저트 시장에서 ‘색’을 중심으로 한 시각적 소비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 인기 식재료인 말차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가운데, 새로운 색감을 앞세운 메뉴들이 추가되는 양상이다.

우베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재배되는 보라색 참마로, 음료와 케이크, 도넛 등 다양한 메뉴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노티드, 스타벅스 코리아 등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관련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디저트 소비의 기준이 미각에서 시각으로 확장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경험을 공유하는 소비 방식이 확산되면서, 강한 색감과 시각적 임팩트를 갖춘 메뉴가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망고, 말차 등 색감이 뚜렷한 식재료가 연이어 주목받으며 시장을 키워왔고, 최근에는 우베와 같은 보랏빛 이색 색감을 앞세운 메뉴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말차는 단기 유행을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주요 카페 브랜드에서 상시 메뉴로 운영되며, 시즌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뉴 기획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맛과 원가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했다면, 최근에는 ‘사진에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 SNS를 통해 먼저 경험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색감과 비주얼이 상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스타벅스 코리아는 우베를 활용한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한정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해당 제품은 우베 특유의 달콤한 풍미에 보랏빛 색감을 더한 구운 치즈케이크로, 시각적 요소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우베는 인공 색소 없이도 선명한 보라색을 구현할 수 있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글로벌 식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 식재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웰니스 트렌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차는 항산화 성분과 기능성 이미지로, 우베는 카페인이 없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점으로 각각 차별화되며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색감과 건강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식재료가 경쟁력을 갖는 구조다.

다만 시각 중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행 주기도 짧아지는 모습이다. 특정 식재료가 주목받은 뒤 유사 제품이 빠르게 쏟아지고, 이후 관심이 급격히 식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우베 역시 초기에는 비주얼을 앞세워 확산되겠지만, 말차처럼 장기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맛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요 확대 속도에 비해 공급 기반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우베는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재배되며, 생산 기간이 길고 기상 조건에 따라 수확량 변동성이 큰 작물로 알려져 있다.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필리핀 무역산업부(DTI)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의 우베 제품 수출량과 수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생산 구조 특성상 단기간 내 공급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