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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엠코 합병한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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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엠코 합병한 속셈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2.55%→38.62%로 낮아져…현대엠코 지분 100% 갖고 있던 현대차 오너가와 계열사에 현대엔지니어링 IPO로 주식 매각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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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지난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합병한데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2월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엠코의 흡수합병을 결의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시 합병목적이 양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설계 및 시공역량을 융합적으로 결합하여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발현할 수 있으며 사업수행역량 및 수주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비율은 1대 0.1776171의 비율이며 2014년 4월 3일 합병등기를 마쳤습니다.
2014년 2월 합병 전의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로 지분 72.55%(293만3000주)룰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 결의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흡수합병 대상이 된 현대엠코는 2014년 2월 당시 현대차 오너가와 현대차 계열사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어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추진으로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현대엠코의 지분 분포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 25.06%(501만2621주)를 갖고 있던 최대주주이며 정몽구 명예회장도 지분 10.00%(200만주)를 보유했습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가 지분 24.96%(499만2425주),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지분 19.99%(399만7476주)를 갖고 있었습니다.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흡수합병되면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72%(89만327주),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분 4.68%(35만5234주), 현대글로비스 11.67%(88만6740주),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9.35%(71만20주)를 갖게 됐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000원인 액면가를 2021년 9월 24일에는 액면가 500원으로 분할하면서 주식수가 10배로 늘어났습니다.

IPO를 앞둔 지난해 말의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분포는 현대건설이 지분 38.62%(2933만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정의선 회장이 지분 11.72%(890만3270주)를 보유한 2대주주입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가 지분 11.67%(886만7400주),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9.35%(710만200주),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분 4.68%(355만2340주)를 갖게 됐습니다.

현대엠코는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이전에 현대건설과의 합병 추진설이 끊임없이 나돌았고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이후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대엠코는 현대차 오너가와 현대차 계열사에서 지분 100%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건설이나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 시 현대차 오너가와 현대차 계열사에 수헤가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최종적으로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엠코를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한 후 IPO를 통해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공모시 공모 물량 1600만주 가운데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등 현대차 오너가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구주 매각으로 공모물량의 75%인 1200만주를 팔 예정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시 주식 534만1962주를 팔아 지분 4.45%(356만1308주)로 낮추게 됩니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IPO 전에는 2대주주였으나 IPO 후에는 5대주주로 내려가게 됩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엔지니어링 주식 201만3174주를 매각해 지분 8.57%(685만4226주)로 2대주주에 올라서게 됩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61만1964주를 팔아 지분 6.86%(548만8236주)로 낮아지게 되며 정몽구 명예회장은 142만936주를 매각해 지분이 2.67%(213만1404주)가 됩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구주 매각 시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매각하는 주식은 676만2898주는 현대차 오너가와 계열사의 매각물량 1200만주의 56%에 달합니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을 거친후 현대엔지니어링의 IPO를 통해 현대엠코 지분 100%를 갖고 있던 현대차그룹 오너가와 계열사에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