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이후 약 120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민둥산을 울창한 산림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울창한 산림이 주는 다양한 공익 기능은 현재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헐벗었던 우리 국토가 지도자와 산림당국, 임업인, 국민 등의 노력으로 50년 만에 산림면적이 전 국토의 6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림률 4위를 기록하게 됐다. 나무가 집단으로 자라는 토지를 산지로 정의하고, 국토 중 이러한 산지의 비율을 계산한 수치를 산림면적률, 줄여서 산림률이라고 한다.
산림은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산림은 탄소 중립을 위한 대표적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흡수량의 99.9%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산림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산림은 잘 관리하면 온실가스 흡수원이지만 잘못 관리하면 배출원이 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를 감축하기 위해 30억 그루 나무 심기 계획을 수립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산림의 치유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산림의 공익 기능 중 가장 큰 기능은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는 기능으로 연간 총 97조6000억원으로 산정됐다. 두 번째는 주택가격에 반영된 산림경관의 속성 가치를 평가한 산림경관 제공 기능으로 3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세 번째는 국민에게 휴식을 제공해주는 산림 휴양 기능으로 28조4000억원이다. 네 번째는 산림이 흙의 유출을 막아주는 토사 유출 방지 기능으로 26조1000억원 등이다.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우리는 OECD 국가 중 4위의 울창한 숲을 갖게 됐다. 이제는 산림보호에 힘써야 한다. 매년 봄이 되면 산림당국은 산불과 전쟁을 한다. 산불을 방지하는 데 전 국민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산림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고, 무엇보다 기후 위기로 급증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 임도(林道, forest road: 임산물 운반 및 산림의 경영관리상 필요해 설치한 도로) 확충이 필수적이다. 선진국은 산림경영과 산림재해 대응의 최우선 인프라로 임도를 확충하고 있다. 주요국의 임도 밀도(m/ha)를 살펴보면 독일 54, 오스트리아 50.5, 일본 23.5, 캐나다 10.3, 한국 3.8로 우리나라가 매우 낮다.
국토녹화를 주도하고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산림청과 소속 및 산하 기관, 임업인 등에게 격려를 보낸다. 산림자원은 탄소 중립과 ESG(환경·책임·투명 경영) 실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산림당국은 과거 녹색성장보다 더 포괄적이고 진일보한 개념인 ‘청색성장’ 개념을 도입·적용해 재도약하기를 바란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사)지속가능과학학회 공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