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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ESG 위한 세탁 패러다임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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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ESG 위한 세탁 패러다임의 전환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
지속가능성과 ESG는 우리 인류의 생존과 밀접한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그런데 대부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를 어려우면서도 부정확하거나 틀리게 설명한다. 지속가능성과 ESG는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되고, “지구(Planet)를 살리고, 사람(People)을 살리고, 함께 번영(Prosperity)하는 것(3P)”이 ‘지속가능성’이고 ‘ESG’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지속가능성과 ESG에 대한 쉽고 명확한 설명이다. 이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 지속가능성과 ESG 실천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과 ESG 실천을 위해서 몇 가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지속가능성과 ESG 실천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드라이클리닝(dry cleaning)에서 웻클리닝(wet cleaning)으로’의 세탁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려고 한다. 그동안 우리 대다수는 드라이클리닝이 고급 세탁인 줄 잘못 알고 있었다. 드라이클리닝은 환경과 건강을 모두 해치는 세탁 방법이다. 환경과 건강에 모두 도움 되는 웻클리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세탁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은 물 대신 퍼크나 솔벤트와 같은 석유계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세탁법이다. 기름을 재사용해서 비위생적이기도 하다. 물을 쓰지 않기에 드라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드라이라는 단어 때문에 적시지 않고 세탁한다고 착각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은 통상적인 빨래의 물 대신에 기름에 적셔서 돌린다. 물에 젖는 게 아닐 뿐이다. 모직물, 견직물, 레이온, 아세테이트 등 물세탁을 할 경우 손상되기 쉬운 재질의 옷을 세탁할 때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일반적으로 정장 양복 등의 세탁 표시를 보면 손빨래 표시에 X자를 해놓은 게 보이는데, 이런 옷은 손빨래와 세탁기 사용 등 물빨래를 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드라이클리닝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규정했다.
‘환경보호 전도사 기업’이 된 파타고니아는 ‘온리 드라이클리닝(Only Dry Cleaning)’이란 케어 라벨이 달린 옷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드라이클리닝이 빠진 자리는 웻클리닝으로 대체되고 있다. 독일 세탁소의 60%가 웻클리닝을 도입했고, 미국 환경청(EPA)은 웻클리닝을 섬유를 효과적으로 세탁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기술로 인정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이 웻클리닝을 도입했다.

드라이클리닝 중심의 국내 세탁업계에 웻클리닝 바람이 불고 있다. 드라이클리닝 방식이 환경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물과 친환경 세제만으로 세탁하는 웻클리닝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웻클리닝은 물을 용제로 세탁해서 친환경적이며, 일반 물세탁과는 다른 특수 클리닝이다. 국내에서도 2년 전부터 웻클리닝 방식의 세탁소와 세제가 등장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웻클리닝 업체의 국내 세탁시장 진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무인빨래방 브랜드 ‘워시엔조이’를 운영 중인 코리아런드리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ESG시대에 국내 최초의 웻클리닝 세탁소 브랜드 ‘어반런드렛’ 카페와 팩토리(세탁소)를 론칭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업체를 방문해보면 ‘피부를 살리자, 섬유를 살리자, 지구를 살리자(Save Skin, Save Fabric, Save Earth)’라는 슬로건을 강조하고 있다. 이 슬로건을 보면 지속가능성과 ESG의 3P가 연상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이제부터라도 건강과 친환경을 위해 세탁 패러다임을 전환해서 드라이클리닝이 아닌 웻클리닝을 선택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인간 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 우리는 의부터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식과 주에서도 지속가능성과 ESG를 실천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사)지속가능과학학회 공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