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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 관세] 환율 1360원대 복귀·코스피 1.8% 급등… "시장 내성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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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 관세] 환율 1360원대 복귀·코스피 1.8% 급등… "시장 내성 생겼다"

'트럼프 관세 내성' 코스피 3100선 탈환
원·달러 환율도 주간 거래에서 1360원대 복귀
코스피가 3110대를 회복하며 장을 마감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지수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5.48포인트(1.81%) 오른 3114.95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5.78포인트(0.74%) 오른 784.24에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5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367.9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3110대를 회복하며 장을 마감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지수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5.48포인트(1.81%) 오른 3114.95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5.78포인트(0.74%) 오른 784.24에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5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367.9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도 환율이 1360원대로 복귀하면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1.81% 급등한 3114.95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 충격-후 협상' 패턴에 내성과 학습효과가 생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상호관세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만큼 사실상 관세가 연장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 협상에 따라 관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종가(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67.8원)보다 0.1원 오른 1367.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과 발효 일자 등이 포함된 관세 서한이 공개된 8일(한국 시장) 오전 1시 20분쯤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1377원에 야간 거래를 마감했지만 이날 주간 거래에서 다시 1360원대로 복귀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3059.47)보다 55.48포인트(1.81%) 오른 3114.95로 거래를 마쳤다.

관세율을 25%로 유지하기로 한 트럼프 관세 서한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3100선을 재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5.78포인트(0.74%) 오른 784.24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을 2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은 관세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통보를 사실상 협상 기한 연장으로 받아들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율 25%를 관철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합의를 위해 사실상 협상 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 4월 9일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뒤 한국에는 지금까지 기본관세 10%만 부과한 상태로 무역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로 8월 1일이 되면 원래대로 25%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호관세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만큼 한국·일본 등 각국들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신중론도 많은 편이다. 특히 환율은 변동성이 커질 확률이 높고 방향성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관세라는 동일한 재료에도 외환시장 반응은 일관성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는 인플레이션으로 해석되며 강달러로 반응한 반면, 4월 상호관세 발표에는 달러 자산 포지션 언와인딩(청산) 영향에 약달러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외환시장은 관세 이슈에 다시 강달러로 반응하며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된 모습"이라며 "달러화가 다시 안전자산의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위험회피 심리가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유입을 저지하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