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2012년 원·달러 환율은 1155.80원에서 출발해 1070.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 현상이 본격화된 것.
1070원선을 겨우겨우 유지하던 환율은 새해 들어 1060원선이 곧바로 무너지면서 현재 105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하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주요 기관들의 환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LG경제연구원·한국금융연구원·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050원, 대신증권 1062원, 현대경제연구원 1060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03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국내 10개 업종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응답률 67%), 올해 원·달러 환율을 평균 1001∼1100원으로 전망했다.
1001~1100원으로 전망한 기업이 76.6%로 가장 많았고, 1101∼1200원이 13.8%, 901원∼1000원은 3.1%를 차지해 원·달러 환율이 최소한 1000원대 이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출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원·달러, 원·엔 등 주요 환율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후반을 보이자 무역수지는 400억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1년 1100원대 중반까지 밀리자 무역수지는 300억달러로 급감했다.
지경부는 원고는 물론 엔저 추세가 지속되면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중인 자동차 및 부품, 일반기계, 철강 등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업종별 한일 수출경합도에서 자동차 및 부품은 0.91, 기계 0.69, 철강 0.64, 통신기기 0.48로 나타났다.
일본의 엔화 가격이 하락하면 주요 업종 수출에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원화가 빠르게 절상될 경우 원·위안 환율 하락에 따라 중국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조선, 통신기기, LCD수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경부는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한·중간 경합도가 높은 품목으로 플라스틱, 섬유, 조선, 통신기기, LCD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지경부는 환율 급락에 따라 중소기업은 채산성 악화 등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지만 대부분 환위험 관리대책은 미비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의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의 '마지노선'은 1086.2원이지만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이에 정부가 나섰다. 위기관리대책회의(기획재정부 장관 주재)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산업계 영향 및 대응방안’을 의결한 것이다.
대응책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대상에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기업 추가 ▲환율 변동 피해기업 상환유예 실시 ▲수출금융지원자금 회전율 제고 ▲경영안정자금 환율 피해 수출기업 우선 지원 ▲히든챔피언 육성프로그램 사업 확대 ▲수출중소기업에 통합 회전한도 도입 ▲수입실적 인정기간 확대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기업에 해외시장 개척자금 지원
▲금융권을 통한 단기 유동성 지원 ▲수출개시 중소기업의 대출 보증 실시 ▲환변동보험 지원 확대▲환변동보험 상품기간 다양화(3.9개월물 신설) ▲환변동보험료 일부 한시적 감면 검토 ▲수출역량강화사업 지원 프로그램에 환변동보험료 지원 포함 ▲환위험관리 금융서비스 확대 ▲환위험 관리 설명회 개최 ▲환위험관리 실태점검 등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