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삶에 보험도 깬다…해지환급금 역대 최대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성 기자] 장기간 경기불황으로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지환급금은 만기가 다가오기 전 고객이 계약을 깨고 찾아간 돈이다.

23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25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환급금은 14조7천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이 6월 말까지 9조7천400억원, 손보사의 저축성·보장성 등 장기보험에 대한 장기해약 환급금은 같은 기간 4조9천9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6월의 해지환급금 집계치인 14조600억원(생보업계 9조900억원, 손보업계 4조9천700억원)보다 7천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보험업계 총 해지환급금 규모는 양 협회가 관련 통계를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총 계약 규모가 커져 해지환급금 증가는 자연스러운 면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급등하는 것은 그만큼 가입자들의 생활이 어려워진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