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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MG손해보험, 설립 4년간 적자만 2000억원 넘어… 재무상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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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MG손해보험, 설립 4년간 적자만 2000억원 넘어… 재무상태 ‘빨간불’

터닝 포인트 맞고 있지만 타사에 비해 실적 미흡… 증자 규모 500억~1000억원 될 듯

그래픽=노혜림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노혜림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MG손해보험(엠지손해보험)이 4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MG손해보험은 손해보험 및 재보험과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재산이용 등을 영업목적으로 2013년 2월 8일 설립됐고 새마을금고가 인수해 그해 5월 3일 상호를 엠지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MG손해보험은 2013년 회계연도부터 제4기인 2016년까지 내리 4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연결기준으로 2013년 영업이익 -393억원, 당기순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영업이익 -880억원과 당기순익 -916억원, 2015년에는 영업이익 -524억원과 -517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240억원과 당기순익 -267억원을 보이며 MG손해보험의 적자 규모가 4년간 총 2102억원에 달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새마을금고의 유상증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MG손해보험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컨설팅 결과 MG손해보험에 대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내달께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MG손해보험의 컨설팅을 3개 회사를 통해 진행했는데 법무법인 태평양, 회계법인 안진, 보험개발원 등 세 곳이 참여했다.

새마을금고가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MG손해보험의 RBC(지급여력) 비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이 올해 6월 말 현재 121.36%로 업계 관행 수준인 150%를 유지하려면 약 500억~1000억원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MG손해보험의 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MG손해보험에 대한 증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새마을금고는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약 26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또다시 증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MG손해보험의 올해 6월 말 현재 재무상태는 자산 3조2282억원 규모이며 자본총계는 2031억원으로 되어 있다. 자본금은 923억원이며 부채총계는 3조250억원 상당에 달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의 올 6월 말 손익계산은 영업수익 8385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의 -145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의 121억원에서 56.2% 감소했다.

MG손해보험은 6월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 175억원, 보험계약부채 2조8263억원, 금융부채 1753억원의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MG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에서는 회사가 터닝 포인트를 맞고 있기는 하지만 순익 규모와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아직 낙관할 시점을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MG손해보험 측은 회사가 전환점을 맞고 있어 증자가 이뤄지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증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올해 1분기에 비해 2.67%포인트 증가하긴 했지만 그 폭이 미미하고 타 손해보험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지기 때문에 MG손해보험의 증자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공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의 장래성에 대해 엇갈린 시각이 나오면서 증자에 대한 결정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