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반부패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8개월간 KB국민·우리·KEB하나·광구·대구·부산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12명을 구속기소하고 26명을 불구속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서울동부지검이 지난 5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를 넘겨받아 현재 수사 중이다.
은행들은 신입 행원을 공정하게 선발하지 않고 정관계 인사, 주요 거래처, 내부 임직원 등으로부터 청탁받은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작했다. 남녀 채용 비율을 조정하거나 여성 합격자를 탈락시키는 등의 성차별 채용도 있었다.
700여 건에 달하는 기소 대상 건수 중 국민은행이 36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239건, 우리은행이 37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례별로는 외부인 청탁이 36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들이 영업이나 대관 활동을 위해 외부 청탁을 관행처럼 들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의 채용팀장은 평소 이름을 알던 부행장의 자녀와 이름, 생년월일이 같은 여성 지원자가 지원하자 논술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 그러나 부행장의 자녀는 아들이었고, 당시 군대에 있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채용팀장은 면접 단계에서 해당 여성 지원자를 탈락시켰다.
부산은행은 2015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청탁을 받자 서류 전형부터 필기, 실무자 면접, 최종 면접까지 매번 점수를 조작해줬다. 해당 지원자의 아버지는 조문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하나은행은 외부인사가 자신의 딸을 채용 청탁하면서 은행 인사팀에 ‘청와대 감사관 자녀’라고 허위로 알렸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