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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등 국내기관, 캥거루본드 잇단 발행 성공…인기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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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등 국내기관, 캥거루본드 잇단 발행 성공…인기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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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내 기관들이 호주 시장에서 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처럼 호주 채권시장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2021년 9월 만기인 변동금리 조건부 캥거루본드로 3억 호주달러(약 2587억 원)를 조달한다. 금리는 3개월 호주 스와프 금리에 38bp(1bp=0.01%)를 더하는 조건이다.

지난달 산은과 한국도로공사는 캥거루본드 딜에 나서 무난히 발행에 성공했다. 산은과 도로공사는 각각 5억 호주달러, 4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투자 물량을 확보한 것은 물론 달러채 유통물보다도 낮은 금리를 달성했다.

신한은행도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다.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최근 호주 역내 선순위채 발행량 감소로 캥거루본드로 투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 등은 호재다.
캥거루 본드는 호주 채권시장에서 호주 정부나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 또는 외국 정부가 발행하고 호주의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채권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호주달러표시 채권’이다. 이러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발행 주체의 국제신용등급 A- 이상의 높은 신용 등급이 요구된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외국 채권에 별칭을 붙여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국에서 파운드화로 발행하는 채권은 ‘불독본드’, 미국에서 달러화로 발행하는 채권은 ‘양키본드’, 일본에서 엔화로 발행하는 채권은 ‘사무라이본드’, 중국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판다본드’, 네델란드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렘브란트본드’라고 한다.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은 ‘아리랑본드’라고 부른다.

캥거루본드 시장 회복을 뒷받침 한 건 풍부한 유동성이다. 호주 채권 시장의 주요 발행축인 은행들의 선순위채 물량이 줄어들자 캥거루본드로 수요가 집중됐다. 지난해 호주 금융당국의 은행 보완자본 보강안 여파로 호주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에 집중했던 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은행의 조달 필요성이 줄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