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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김태오 회장 연임?…"조직 안정화 공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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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김태오 회장 연임?…"조직 안정화 공로 인정"

회추위로부터 차기 회장 후보 선정…내년 주총서 재선임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사진=DGB금융지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사진=DGB금융지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회장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발표·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 김태오 현 회장이 그룹을 이끌 적임자로 선정됐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9월 내부 규정에 따라 경영 승계 개시를 결정한 뒤 지난달 김 회장을 비롯해 임성훈 대구은행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를 쇼트 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올렸다.

회추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했던 그룹을 안정화하고 하이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김 회장은 인도차이나 진출 가속화,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 등 그룹 비전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명확하게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11년 출범한 DGB금융 역사상 첫 외부출신 수장이다. 대구광역시 출신인 김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 HSBC생명(하나 생명보험) 사장을 거쳤다. 그는 2018년 5월 DGB금융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 7일까지 약 2년 동안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기도 했다.

처음 김 회장이 DGB금융에 왔을 때, DGB금융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지자 2018년 3월 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박 전 회장은 이후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29일 만기 출소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DGB금융으로 오고 나서 지배구조 개혁에 공을 들였다.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했다. 이사회의 독립성·전문성 강화를 추진하고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던 지난해에는 능력 있는 은행장을 선임하기 위해 'CEO육성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직접 뛰어난 차기 행장을 육성하고 투명하게 절차로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DGB금융과 대구은행 임원 19명을 대상으로 육성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후 교육과 평가를 통해 지난 9월 4일 임 행장이 단독 후보로 선정됐으며, 지난 10월 7일 새 행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무사히 매듭짓기도 했다. 2017년 11월 하이투자증권 편입을 추진하던 DGB금융은 박 전 회장의 일로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직면하며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에 김 회장은 취임 후 자회사 편입 재심사를 신청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

권혁세 회추위원장은 "취임 이후 뛰어난 경영 능력으로 그룹을 이끌어 온 김 회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재임 기간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불확실성에 대응할 적임자라는 점에 회추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정식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