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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전속 설계사 수 감소 두드러져 ··· 1년 새 2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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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전속 설계사 수 감소 두드러져 ··· 1년 새 25% 줄어

한화‧미래에셋생명 전속설계사, 자회사형 GA로 대거 이동
GA로 판매주도권 전환…보험사 제판분리 바람 확산 전망

생명보험사들이 외부 판매채널을 강화하면서 전속설계사 수가 감소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생명보험사들이 외부 판매채널을 강화하면서 전속설계사 수가 감소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생명보험사들이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단행하면서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설립하는 등 외부 판매 채널 강화로 전속설계사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23개 생보사들의 전속설계사는 7만858명으로 전년 동기 9만3888명보다 24.5% 감소했다. 생보사 설계사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13만 명에 육박했던 생보사 설계사 수는 2018년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19년 9만 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4월에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설계사가 자회사형 GA로 대거 이동하면서 7만 명대로 줄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9월 1만9855명에서 올해 9월 2758명으로 1만7097명(86.1%)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은 3651명에서 114명으로 3537명(96.9%) 감소했다. 이밖에도 메트라이프생명 2277명, DB생명 1465명, KDB생명 408명, NH농협생명 294명, 교보생명 133명, DGB생명 104명 감소했다.

지난 4월 한화생명은 자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2만 명의 전속설계사를 이동시켰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3월 전속설계사 3300여 명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켰다.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BL생명 등도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고 있다.

GA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전속설계사를 이동 포진시켜 경쟁력을 향상 시키기 위함이다. 또 제판분리를 통해 보험사는 상품 개발과 고객 서비스, 자산운용에 집중해 경영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GA는 보험사와는 독립된 별개의 판매모집 조직으로 한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GA 설계사는 특정 보험사 상품만 모집할 수 있는 전속설계사와 달리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갖고 영업을 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결국 GA로 판매주도권이 넘어 가면서 모집조직의 대형화와 매출 집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보험사들의 제판분리 바람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2015년을 기점으로 GA 소속설계사 수가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GA 소속설계사와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각각 23만2762명, 19만7418명 이다.

합병이나 설계사 인력이동에 따라 소속설계사 500인 이상의 대형 GA는 2011년 30개에서 2020년 61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GA 수는 총 4501개이며 소속설계사가 100명 이상인 중·대형 GA는 182개, 500인 이상 대형 GA가 61개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판분리는 설계사의 역량을 강화해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선순환 구조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GA시장은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