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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가정의 달'인데…어린이보험 마케팅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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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가정의 달'인데…어린이보험 마케팅 외면?

개정 전 수요 예측해 3월에 판매목표 조기 달성

매년 '가정의 달' 5월이면 어린이보험 상품 마케팅을 집중해 온 보험업계가 올해는 분위기가 조용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매년 '가정의 달' 5월이면 어린이보험 상품 마케팅을 집중해 온 보험업계가 올해는 분위기가 조용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가정의 달' 5월이면 어린이보험 상품 마케팅을 집중해 온 보험업계가 올해는 분위기가 어째 조용하다. 지난 3월 어린이보험 보험 판매량 목표를 이미 달성해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보험 판매를 주력해 온 현대해상이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가정의 달 마케팅에 대해 영 소극적이다. 따로 프로모션 계획이 없다고 한다.
매해 5월이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연달아 있고, 공휴일 연휴로 사람들의 활동량도 늘어 이 시기 보험업계는 마케팅 특수를 겨냥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판매 관련 이미 시작했을 프로모션 진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질병이나 상해 등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대체로 자녀를 위해 부모가 가입하며 의료비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각종 배상 책임 등도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대부분이 상품 개정 직전인 3월에 어린이보험을 많이 팔았다"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5월에 굳이 마케팅을 펼칠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23만9086건의 어린이보험을 판매해 월평균 1만9923건을 판매한 A보험사의 경우 5월 판매량이 2만399건으로 평균치에 비해 높다지만, 3월 2만7943건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수치다. 다른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어린이보험 판매 건수 15만8806건으로판매로 월평균 1만3233건을 판매한 B보험사의 경우 3월 판매량이 2만8759건인 데 반해 4월과 5월이 각각 9151건, 9751건에 머물렀다.

어린이보험을 포함한 보험상품은 대체로 4월 개정을 앞두고 3월 절판마케팅 등으로 판매를 급격히 늘려왔다. 보험상품은 개정 시 보장내용이 바뀌는데 보험사는 이를 활용해 개정 직전 달에 현재 보장내용을 내세워 판매율을 높여 왔다.

올해 역시 일부 어린이보험 해지환급금보험(무해지보험) 판매 중단을 앞두고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 무해지보험은 보험료가 표준형 보험상품 보다 싼 대신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거의 없거나 훨씬 적다.
어린이보험은 대체로 질병이나 상해 등을 보장하므로 자동차나 종신보험 같은 상품에 비해 손해율 관리가 수월하다. 가입 대상도 만 30세까지로, 젊은 세대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태아 때부터 가입하는 경우 신규 가입자 선점 효과도 있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보험료가 적고 보장범위가 넓은 어린이보험을 선호한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계약 해지율도 낮다. 보험사들은 이점을 노려 어린이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단기납' 어린이보험도 나왔다. 동양생명은 이달 '우리아이미래보장보험'을 개정해, 보험료 납입 기간 7년 시점부터 해지환급금 100%를 유지토록 했다. 이전까지는 10년납, 15년납, 20년납으로만 가입 가능했었다.

MG손해보험은 이달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을 개정해 보장을 넓혔다. 이 보험은 척추측만증 진단비, 급성신우신염 진단비 등 성장기 자녀를 위한 다양한 진단비를 보장한다. 또 5대생활질환 수술비, 다빈치로봇특정 수술비, 뇌정위적방사 선술비 등 수술비 보장과 항암정위방사선 치료비, 항암세기조절방사선 치료비(토모테라피) 등 암 관련 보장도 새롭게 마련했다.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 수요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판매율을 높일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달 어린이보험 수요를 잡고자 노력한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