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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최태원 회장, 재계 맏형 자처해 글로벌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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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최태원 회장, 재계 맏형 자처해 글로벌 광폭 행보

재계 맏형 최 회장, 국정 공백 속 묵직한 존재감
SK그룹 수장으로 대국민 사과 등 책임경영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해 지난 7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해 지난 7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발 관세 전쟁과 국정 공백 속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재계 맏형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SK그룹 회장이라는 역할과 함께 재계를 대표해 민간 외교 수장으로 대내외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 육성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민간 외교사절단 대외 활동을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 네 차례 이상 출장길에 오를 만큼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킹과 투자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인들과 아웃리치 사절단을 구성,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와의 협력과 인센티브 확보, 통상 리스크 완화에 힘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단순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재계 대표로서 한국 경제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의 활동은 2월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방문한 뒤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절단은 최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등 26명의 핵심 산업 대표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과 만나 관세를 비롯한 통상정책을 논의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제와 대미 투자 협력을 위한 실천계획을 소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정치계에 산업에 필요한 지원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AI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본과 경제 연대를 모색해 경제 규모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골자다.

최 회장은 기업 최고경영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빠르고 안전한 일처리를 위해 10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관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에서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 방향을 논의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그룹 리밸런싱에도 노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AI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AI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최 회장의 묵묵한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비주류였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연구개발에 꾸준한 투자를 지원했고, 그 결과 세계 정상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AI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리밸런싱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AI에 투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면서 "SK그룹의 반도체 분야 성과를 만들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재계 맏형이자 기업 총수로서 최 회장의 리더십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