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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폭주 멈춘 원·달러 환율, 1275원으로 3일 연속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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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폭주 멈춘 원·달러 환율, 1275원으로 3일 연속 하락 마감

17일 원·달러 환율, 1275.0원 마감···전일比 9.1원↓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9원 가량 하락한 1270원대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중국의 봉쇄 완화 조치와 경기 부양책 기대감, 그리고 외환당국의 경계감 등이 불거진 영향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9.1원 하락한 1275.0원에 마감했다. 이날 1280.0원으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 1278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1275원에 안착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는 전일 발표한 5월 뉴욕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11.6을 기록한 데에서 기인한다. 해당 지수는 미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같이 설문조사에 기반한 지표라는 점에서 선행성을 지닌다. 경제 성장에 대한 둔화 전망이 확산되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새벽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오전 2.92%까지 치솟았지만 2.857%까지 후퇴했다. 이후 이날 간신히 2.9%대를 복구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역시 전일 105선까지 올랐지만, 이날 새벽 뉴욕증시 개장 이후 상승폭을 되돌리며 104.21을 기록했다. 현재 달러 인덱스는 103대로 떨어졌다.

중국 소매 판매 지표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직후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전망이 나오며 위안화 강세를 지지했다. 특히 실물 경기 지표 부진은 오히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조성했다. 이에 달러 당 위안화 가치는 전일 대비 0.43% 가량 축소된 6.75위안을 기록했다.

전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시사 발언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전일 장 시작 전 이 총재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 역시 "외환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 향후 중앙은행과 정부가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며, 환율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같은 당국의 경계심에 환율 진정세가 확산됐고, 여기에 네고 물량이 출회 하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평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전망과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ECB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 등은 달러화 강세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에 일조했다"며 "다만 전일 보았듯이 결제 수요가 꾸준히 하단을 방어한다는 점과 EU 기업의 천연가스 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 수요는 하락 속도를 완만히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