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원·달러 환율, 1435.2원 마감···전일比 22.8원↑
![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21011162220064279d71c7606b12113127174.jpg)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2.8원 상승한 1435.2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6원 상승한 1428원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인 9시 10분경 1433원을 돌파하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장중 1437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경신했지만, 1435.2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폭등의 주재료는 정당화된 연준의 긴축과 글로벌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달러 초강세 흐름이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 기준금리를 4.5% 수준까지 인상하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시사했다. 이로 인해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며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긴축 속도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러한 연준의 긴축이 힘을 얻었다.
이에 존 윌리엄스 뉴욕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총재를 비롯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달러 강세를 지지했고, 지난주 109선까지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는 이날 113선을 재돌파했다.
글로벌 불안 심리 확산 역시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전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주 토요일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성 공격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크림대교 폭발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며 "이런 종류의 범죄에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복성 조치를 시사했다.
그 결과 시장 내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역시 전거래일 대비 1.83%나 급락한 2192.07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4.15% 하락한 669.5에 마감,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전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본부에서 열린 긴급총회에 참석해 무차별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또한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 병력의 즉각 철군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도 논의했다. 이로 인해 EU 국가들의 에너지 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주 1유로당 0.993달러 수준까지 올랐던 유로화 가치는 현재 0.96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