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8월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신성한 금통위원은 금리인하 소수 의견
올해 성장률 전망치 0.8%→0.9% 제시
신성한 금통위원은 금리인하 소수 의견
올해 성장률 전망치 0.8%→0.9% 제시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올해 남은 10월과 11월 기준금리 결정회의 중 최소 한 차례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서 신성환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약 1년 9개월간의 기준금리 동결 기록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다. 이후 11월, 올해 2월과 5월 추가로 0.25%P씩 금리를 낮춰 3.5%였던 기준금리는 2.5%까지 낮아졌다.
이는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집행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정부의 6·27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 전망(0.8%)보다 소폭 높은 0.9%로 제시했다. 여전히 0%대 저성장을 예고한 셈이지만 2차 추경으로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되고 실제 민간소비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6·27 대출 규제로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은 점차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성장세는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대출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상당 폭 축소됐다"면서도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으나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하면서 4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보고 있는데, 분기 성장률을 따져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을 유지하다가 하반기엔 잠재성장률에 가깝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진 낮은 성장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도 연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가 공개한 포워드 가이던스(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내 금리 전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나머지 1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성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향후 3개월 내 추가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6명 중 5명으로 사실상 10월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로 기준금리 인하를 미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금융안정 리스크 안정화 추세 확인을 주된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좀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한다"면서 "10월 금통위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