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거취두고…금감원장, 연일 강경 메시지
과점주주들 민영화 이후 거세진 당국 입김에 고심
과점주주들 민영화 이후 거세진 당국 입김에 고심
이미지 확대보기라임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를 두고 금융사들로 구성된 과점주주들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 대해 '문책경고' 처분을 의결했다.
중징계로 분류되는 문책경고는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의 경우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이후 진행된 1심과 2심 재판부 모두 "현행법상 불완전판매와 연관된 내부 통제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징계할 근거가 없다"며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때문에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DLF와 사안은 다르지만 당국의 금융사 CEO에 대한 무리한 징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송으로 다퉈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이 손 회장과 우리금융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연이어 쏟아내면서 기류가 180도로 변했다.
이 원장은 금융위 결정 다음 날인 10일 손 회장의 소송 가능성에 대해 "과거 소송 시절과 달리 지금 같은 경우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며 "당사자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나온 '현명한 판단' '도덕성을 겸비한' 등의 표현은 "소송을 내지 말고 잠자코 있으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 원장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닌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했지만, 금융권에서는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금융권 인사 교체기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를 연 것도 일종의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로 봤다.
당국의 강경 기류가 포착되자 우리금융 과점주주단도 고민이 깊어졌다.
우리금융은 2016년부터 진행된 단계적 민영화로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과점주주들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짜여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 PE(4.0%), 대만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등이다. 당초 한화생명도 과점주주로 참여했지만 지난 6월 지분을 전량 매각해 남은 주주들의 발언권이 커졌다.
회장 선출은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결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최종 확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한화생명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신요한 전 신영증권 대표(유진 PE 추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이다.
결국 과점주주들이 당국의 압박에 고민이 많아지게 되면 여러 변수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손 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목소리는 적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경영 능력은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
일단 2016년부터 주주로 참여한 회사에서 추천된 노성태·장동우·박상용·정찬형 이사는 손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꼽힌다. 이들은 2020년 당시 손 회장이 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았을 때에도 손 회장의 연임을 지지했다.
노조도 당국 개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우리금융은 전 임직원의 혼신의 노력으로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해, 이제 지배구조가 안정됐다"며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로 우리금융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