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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하락 조짐…각국 중앙은행 '피벗'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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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하락 조짐…각국 중앙은행 '피벗' 분위기 조성

미국 워싱턴 소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소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가 하락과 이번 주 후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만한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장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2022년 에너지 및 식품 비용의 급등이 사그라들면서 대부분의 경제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다음 분기에도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13일(이하 현지 시간) 전했다.
그러나 동시에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물가 상승이 원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계속될 것을 우려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되돌리는 데 진지한 모습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개방적일 것이라고도 전했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실비아 아르다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고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더뎌졌지만, 여전히 중앙은행들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익숙했던) 0.25%포인트보다 더 높은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3일(화) 발표된 미국 헤드라인 수치는 11월에 7.1%로 전월의 7.7%에서 6월 최고치인 9.1%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14일(수)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이 41년 만에 최고치였던 전월의 11.1%에서 11월에는 전망치 10.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인 제니퍼 매키온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내내 "훨씬 더 낮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앙은행들의 목표인 약 2%에 맞춰 물가 압력이 완화될지에 대해서는 큰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에서는 에너지, 식품 및 담배 가격의 변동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11월에 5%로 사상 최고치를 유지했다. 미국에서는 11월 핵심 지표가 전월의 40년 만의 최고치에서 6.0%로 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티의 글로벌 수석 경제학자인 네이선 시트는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지속적이지만 느린 금리 인상 및 계속되는 경기 침체가 "2023년의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긴축 유지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위축됨에 따라 중앙은행들에 점점 더 많은 소통 문제를 낳을 것이다. 부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2022년 동안 실시한 점보 금리 인상 때문이다.

중앙은행 고위 관리들은 이제 경제를 너무 강하게 압박하는 것과 관련된 위험에 더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오랜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지만, 중앙은행은 수요를 과도하게 위축시키고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으로 인해 연준은 14일(수) 연방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정은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서 연방 기준금리를 목표범위인 4.25%에서 4.5%로 끌어올리게 한다.

2023년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희망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 관계자들은 2023년 동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장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영국중앙은행, 유럽 중앙은행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에 대해 진지함을 유지하면서 이번 주 후반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15일(목) 영국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0.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며, 이는 물가와 임금 인상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유럽중앙은행 이사회의 몇몇 위원들은 15일(목) 0.5%포인트 인상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는데, 특히 이는 이 유럽 경제가 침체 직전에 있고 기준금리가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예금 금리를 1.5%로 올린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뒤이은 조치이다.

시장은 또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금리가 이번 주에 전망되는 2%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일부의 생각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의 스벤 자리 스턴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0.50% 포인트 인상 하향 조정과 함께 긴축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함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