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저신용자 상환 능력 나빠져…인터넷은행 연체대출 3배 불어나

글로벌이코노믹

중저신용자 상환 능력 나빠져…인터넷은행 연체대출 3배 불어나

금감원 리스크 관리 강화 주문…3분기 말 기준 연체율 케이뱅크가 최고
인터넷은행 3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터넷은행 3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나빠지면서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 대출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인터넷은행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9100만원이었다. 이것은 지난해 1분기 말(1062억원)에 비해 3배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잔액 수치를 보면 지난해 1분기 말 1062억원 수준에서 2분기 말 1392억원, 3분기 말 1860억원, 4분기 말 2916억원으로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토스뱅크의 연체 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은 619억원이었다. 1분기 말(11억원)에 비해 56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2.5배 늘어난 920억원이었고 카카오뱅크는 2배 불어난 1377억원이었다.

금융권에선 인터넷은행의 여신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으므로 이에 따라 연체 대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그러나 다만 건전성 관리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비율도 나빠지고 있다. 고정 이하여신은 금융권 여신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이다. 금융사는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고정 이하여신에는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이 있고 모두 부실채권(NPL)으로 잡힌다. 회수불능인 ‘추정손실’, 연체여신 가운데 손실이 예상되는 ‘회수의문’, 담보처분을 해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고정’ 여신을 모두 더한 것이 고정이하여신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에 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추는 것에 집중했다. 그런데 고금리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능력이 나빠짐에 따라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들은 금융당국에 낸 인가 계획에서 기존 금융권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신용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21년 5월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이 비중을 최소 30%까지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였다. 1분기 말에 비해 0.23%포인트(p) 올라갔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였다. 같은 기간 0.1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7%였다. 1분기 말에 비해 0.1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2%포인트 상승한 0.76%였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연체율은 1분기 말에 비해 0.26%포인트 오른 0.30%,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9%포인트 올라간 0.23%였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연체율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케이뱅크가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저신용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서 연체율이 일정 수준 올라갔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중저신용 대출 확대를 이어가면서 대안정보 활용 확대 등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해 연체율을 안정적 관리할 계획이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