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기업 데이터 분석… "초기 불확실성과 무역 장벽이 성장률 6% 갉아먹어"
캐머런부터 스타머까지 10년간 총리만 6명 교체… 극심한 정치적 불안 고착화
스타머 사임 속 EU 재협상 추진… 英 경제 후유증 극복 여부 다시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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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사임 속 EU 재협상 추진… 英 경제 후유증 극복 여부 다시 쟁점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을 6%가량 증발시켰다는 심층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10주년(23일)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총리가 전격 사임하면서, 영국은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10년째 이어지는 만성적인 정치 리스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역 장벽과 불확실성… 성장 동력 잃은 영국 경제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닉 블룸 교수 연구팀과 영란은행(BOE) 소속 경제학자들은 BOE의 내부 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추산했다. 연구 결과, 영국의 GDP는 브렉시트가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10년 동안 약 6%의 성장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범위한 거시 지표를 다룬 다른 관련 연구들에서는 GDP 손실 규모가 평균 8%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진은 경제적 타격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지목했다. 전체 손실의 절반은 국민투표 직후 영국 사회를 덮친 예기치 못한 '불확실성'에 기인했다. 나머지 절반은 2021년 영국이 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에서 완전히 이탈한 이후 발생한 '무역 장벽'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영란은행이 브렉시트 충격을 추적하기 위해 2016년 특별히 신설한 '의사결정 패널(Decision Making Panel)'의 방대한 기업 응답 데이터를 활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브렉시트의 부작용에 대해 말을 아끼던 영란은행 고위 인사들도 최근 들어서는 경제적 후유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언론을 통해 "수출 시장 축소로 인해 영국의 경제 활동과 성장률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융 서비스 부문의 타격은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론도 있지만… "미국 빅테크 성장 속도 못 따라가"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가 브렉시트의 영향을 과대평가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10년간 미국 기술(빅테크) 및 투자 부문의 압도적인 호황이나 4년 전(2022년) 발생한 유럽 에너지 위기 등 외부 거시 경제 변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0년간 6명의 총리… 끝나지 않은 EU 재협상 과제
경제적 충격은 고스란히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졌다. 2016년 7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이후,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관저)의 주인은 테레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낙(이상 보수당), 그리고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까지 총 6명이나 교체됐다.
특히 22일 불명예 퇴진한 스타머 총리는 사임 직전까지도 오는 7월 EU 관계자들과 만나 식품, 농산물 수출, 전력 및 탄소 배출권 거래 등에 관한 무역 협정을 재협상할 계획이었다. 브렉시트 이후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영국의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EU와의 관계 재설정과 무역 장벽 완화라는 묵직한 과제는 또다시 차기 내각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남게 됐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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