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12일 만에 250억 달러 빚더미… 머스크의 속내는
스타링크 흑자로 xAI 적자 메우는 구조, 락업 해제까지 남은 시간
스타링크 흑자로 xAI 적자 메우는 구조, 락업 해제까지 남은 시간
이미지 확대보기정크채 족쇄 끊고 8조 달러짜리 투자등급 시장 입성
스페이스X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연간 이자를 15억 달러(약 2조 3083억 원)로 줄였다. 만약 xAI와 X의 부채가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양사 합산 175억 달러(약 26조 9307억 원)어치 부채에 연 18억 달러(약 2조 7700억 원)를 이자로 내야 했다.
관건은 부채 규모가 늘었음에도 이자 부담이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비결은 금리 차이에 있다. X와 xAI의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와 레버리지론에는 연 9.5~12.5%의 이자율이 붙어 있었다.
스페이스X가 이번에 발행한 5개 트랜치(분할 채권)의 금리는 2031년 만기물 5.35%부터 2056년 만기물 6.65%까지다.
이자율 격차의 핵심은 신용등급이다. xAI는 그간 정크본드와 레버리지론만 활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 2월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 뒤 투자등급을 받으면서 미국 투자등급 채권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신용분석가 로버트 시프먼은 "앞으로 필요한 부채 규모가 800억~1000억 달러 이상이 될 텐데, 정크 시장에서 그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등급 채권시장 규모는 약 8조 달러(약 1경 2312조 원)로, 정크본드와 레버리지론 시장을 합친 3조 달러(약 4617조 원)를 크게 웃돈다.
이번 채권 발행 규모는 AI 시대를 대표하는 거래 중 하나다. 오라클이 올해 초 250억 달러, 아마존이 540억 달러(약 83조 1384억 원), 알파벳이 315억 달러(약 48조 원)어치 채권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발행했다.
890억 달러 주문에도 주가는 흔들… 락업 해제가 변수
이번 채권은 2031년 만기 70억 달러부터 2056년 만기 35억 달러까지 5개 트랜치로 구성됐으며, 오는 26일 결제될 예정이다.
채권시장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주식시장은 냉담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각) 135달러 공모가로 나스닥에 상장한 뒤 225달러 64센트까지 치솟았으나, 채권 발행 발표 이후 사흘 연속 하락하며 고점 대비 30% 넘게 빠졌다. 24일(현지시각) 현재 SPCX 주가는 15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구조적 우려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2025년 약 49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43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자유 현금흐름 적자는 140억 달러로 전년의 두 배가 넘었다. 또한 현재 전체 주식의 5% 정도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나머지 95%는 오는 12월 8일까지 락업(매각 제한) 상태다. 락업 해제 시점에 유통 물량이 급증할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타링크가 짊어진 xAI의 무게
월가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의 실질적인 담보가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사업의 수익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링크는 2025년 약 44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39%를 기록했다. 반면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인 xAI는 이 흑자를 모두 삼키고도 모자랐다.
임팩스 자산운용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로스 팸피리언은 "xAI는 현금을 크게 소모하는 사업이지만, 그것이 올라타는 모체를 봐야 한다. 스타링크라는 탄탄한 연결망 사업이 바탕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xAI를 통해 최근 앤트로픽, 구글,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AI 부문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xAI의 지난해 매출은 32억 달러(약 4조 9267억 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64억 달러(약 9조 8534억 원)에 달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시프먼 분석가는 "스페이스X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 모델링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 회사의 목표는 원대하다"고 말했다.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이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앞으로 수년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6일(현지시각) 스페이스X 첫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가에서는 xAI 인프라 투자 비용과 AI 코딩 스타트업 애니스피어(Anysphere) 인수 효과가 처음으로 공개 수치로 드러나는 이 날을 주식과 채권 투자자 모두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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