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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화충전 선불카드 도입 …익명성 보장으로 숨은 달러 유통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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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화충전 선불카드 도입 …익명성 보장으로 숨은 달러 유통나서

손광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내부적으로 '무현금화폐'· 외부적으로 ‘경제난 극복’
한반도N 유튜브에서 캡처.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반도N 유튜브에서 캡처.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외화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전자결제 카드를 도입하면서 숨어있는 달러 유통에 힘쓴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광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북한경제리뷰 2월호 '북한의 금융정보화와 전자결제법 함의'를 통해 2010년 조선무역은행에서 출시한 선불 개념인 '나래카드'를 소개했다.

손 연구위원은 "달러, 유로 등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나래 카드'는 외국 관광객은 물론 외화를 보유한 일부 북한 주민들에게서 많이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적으로 무역을 했거나 상업 활동을 통해 벌어 들인 외화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처벌될까 봐 북한 주민들이 화폐를 쌓아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북한 금융 당국이 나서서 나래카드의 익명성을 보장해 주면서 외화 충전을 유도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북한에서는 2011년 고려은행의 '고려카드', 조선중앙은행 '전성카드', 황금의삼각주은행 '선봉카드', 조선대성은행 '금길카드' 등 외화나 북한돈을 충전해 쓰는 비슷한 형태의 카드가 속속 발행됐다.

휴대전화에서 결제 가능한 전자결제 프로그램인 '울림'도 주목했다. 2018년 출시된 '울림'은 우리의 '카카오페이'와 비슷한 기능을 지닌다. 손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울림'을 통해 개인 돈주가 벌어들이는 송금 수수료를 국가가 다시 회수하면서 수입 원천도 늘리고, 유휴 화폐 통용도 개선하는 등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울림 1.0'은 내화 전용 충전 카드인 '전성카드'만 탑재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이후 업그레이드 버전인 '울림 2.0'이 나오면서 외화 전용 충전 카드인 나래카드와 기업소 전용 결제카드 등도 탑재 가능해 졌다.

북한은 최근 몇 년 새 휴대전화에 전자결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왔다. 2021년 10월 최고인민회의에선 '전자결제법'을 채택하기도 했다.

손광수 연구위원은 "화폐개혁 이후에도 여전히 유휴화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금융 당국이 전자결제카드와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울림'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무현금화폐'라는 사회주의적인 지급결제제도를 확대시키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유휴화폐 유통구조를 바꿔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