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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금융 효과? ···금융지주 호실적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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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금융 효과? ···금융지주 호실적 끝났다

4대 금융 1분기 순이익 감소
4.5조...전년동기比 1.28%↓
정부 대출금리 인하 압박
순이자마진 하락 전망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각 사
금리 상승기를 틈타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둬왔던 국내 금융지주들의 실적 잔치도 끝날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고금리 여파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 급감에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까지 받으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예상치는 4조5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1분기(4조5951억원)보다 1.28% 줄어든 수치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는 2021년 1분기 3조9647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4조5951억원으로 1년 새 15.9%나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별 지주사별로 보면 리딩금융을 놓고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각 3.32%, 6.04% 감소한 1조4048억원과 1조3158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나금융(9326억원·3.35%↑)과 우리금융(8830억원·5.22%↑)은 실적 성장이 예상됐다.
금융지주의 역성장이 불가피한 건 고금리에 대출 수요가 줄고 금리 상승이 정체되면서 예대금리차 확대가 어려워진 탓이다.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65%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1.72%)보다 0.07%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예상이다.

또 글로벌 은행이 흔들리고 금융시스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야 하는 경제 상황도 실적을 끌어내렸다.

관치금융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은행권 돈잔치'를 비판하면서 은행이 느끼는 압박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그 때문에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하했고 각종 사회공헌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비판 강도가 점점 커지고 있어 호실적이 오히려 반갑지 않다"며 "이자이익이 늘면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를 틈타 손쉽게 떼돈을 벌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다시 커질 수 있어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당장 1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영향이 본격화되고 연간 은행권 NIM이 0.04~0.05%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차주들의 이자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상생금융' 방안들을 발표하면서 올해 은행의 연간 NIM은 전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간 NIM 하락 시나리오를 가정해보면 4대 시중은행 평균 기준 NIM이 분기별 0.04%포인트 하락을 가정할 때, 연간으로는 0.02%포인트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출성장 둔화와 시장금리 하락, 규제 심화로 올해부터 은행계 금융지주의 NIM 하락과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