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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미국·유럽 은행위기 한국에 영향 적어…시장 구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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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미국·유럽 은행위기 한국에 영향 적어…시장 구조 달라"

"고금리에 성장률 1.6%보다 낮아질 수도"
"물가 여전히 불안…피벗 논의는 시기상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거나 유동성 위기를 맞는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일정 중 CNBC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는 시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경우 그들 스스로 실책을 하기도 한 면도 있다"면서 "한국 시장은 채권 만기가 (미국에 비해) 짧은 편으로 변동금리 위주의 시장으로 구성됐고, 굉장히 엄격한 거시건전성 규제가 있어 디폴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연초 전망한 1.6%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금리로 인한 많은 부담이 소비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의 경제 회복이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지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 전망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4%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은 목표 경로치를 웃도는 상태"라며 "지금 이 시기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물가 등) 데이터에 달려 있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가 정점에 왔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그는 "몇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선진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이슈를 고려할 때 선진국들이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금리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