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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고령층 유병자 고객 잡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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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고령층 유병자 고객 잡기 경쟁 치열

고령층 늘고 보험료 비싸
포화된 보험시장 매력적

국내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기대 수명도 늘자, 보험사들이 고령층과 유병자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광주 북구청 정보기획팀 직원 등이 북구 용봉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들에게 무인주문기계(키오스크)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기대 수명도 늘자, 보험사들이 고령층과 유병자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광주 북구청 정보기획팀 직원 등이 북구 용봉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들에게 무인주문기계(키오스크)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기대 수명도 늘자, 보험사들이 고령층과 유병자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2012년 유병자보험을 처음 개발한 이후 꾸준히 유병자·고령층을 위한 적정위험률을 개발해 왔다. 현재 유병자보험은 실손·건강보험 시장이 포화된 보험업계의 얼마 남지 않은 '틈새시장'으로 남아있다. 저출산·고령화로 타깃층이 늘고 보험료도 건강한 사람(건강체)보다 더 비싸 보험사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프랑스 재보험사인 SCOR사와 6개월간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고령자와 유병자 고객의 가입 문턱을 낮춘 것. 삼성생명의 기존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시스템)은 인수한 피보험자의 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인수 이력이 없는 질병들의 심사 기준 완화에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새롭게 도입된 '가상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SCOR사가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으로 삼성생명의 보유계약 정보를 활용해 고객의 고혈압, 갑상선 질환 등 과거 병력별 인수 여부도 간편하게 예측해 가입자들이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생명은 "자사가 보유한 10년치 실손 계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상황을 구축하고 질병별 예상되는 이슈들을 산출했다"며 "또 각종 예측기법을 정교화해 기존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인수 가능한 질병을 확대해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에 가입할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암 특약을 세분화한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 3.0'을 내놨다. 특히 '간편가입 3.5.5' 라인업을 새로 추가했는데 기존 유병자 보험인 '간편가입 3.2.5'의 최저 가입나이를 기존 30세에서 15세로 확대했다. 경증 유병자 라인업도 추가했다. 기존 유병자 보험 대비 약 20% 저렴한 보험료로 표준체 고객이 가입하는 일반 상품과 동일한 질병에 대해서 보장받도록 했다.

KB라이프생명이 지난 3월 선보인 '(무)착한암보험'의 경우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100세까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이란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입 후 암 진단 시 고액암은 6000만원, 일반암은 3000만원, 유방암이나 남녀생식기암 등의 소액암은 600만원까지를 최대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인수 기준이 다른 만큼 유병자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일반(건강체)보험에 가입 가능한지 여부를 여러 보험사들을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병자보험의 보험료는 일반보험보다 평균 20% 이상 비싸다.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보험사에서 '부담보' 조건을 걸어도 일반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부담보는 보험사가 보험 가입을 받아줄 때, 가입자의 과거 병력이 있는 특정 부위·질병에 대한 보상을 일정 기간이나 전 기간에 걸쳐 제외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간편보험은 인수 시 일반보험에 비해 설계사들의 수당이 높다"며 "소비자들이 가입할 때 더욱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