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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손해보험사 진출설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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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손해보험사 진출설 '모락모락'

카카오페이손보 매입설에
악사손보 공동 인수설까지
금융지주사 전환노력 속도
교보"인수 특정 회사 없다"

카카오페이 인수설에 이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의 악사손보 공동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페이 인수설에 이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의 악사손보 공동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설에 이어 카카오페이손보와의 악사손해보험 공동 인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교보생명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필수적인 손보사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보험업계와 IB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이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손보업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는 악사손해보험을 각각 51% 대 49%의 지분율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두 회사가 각각 최소 1700억원 이상 투입해야 한다.
악사손보에 대한 공동 인수설이 제기되자, 교보생명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 긋는 모습을 보였다. 교보생명은 "손보사 진출을 염두에 두고 여러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인수 여부가 특정된 회사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손보사 인수가 절실하다. 고령화,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생명보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봉착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지주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행보에 나서는 양상이다.

교보생명은 앞서 MG손보의 인수도 추진했다. 하지만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롯데손보도 교보생명이 노릴 만한 매물로 거론됐지만 지난 2019년 3000억원 규모로 사모펀드에 매각됐기 때문에 현재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매각가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단연, 교보생명의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이런 가운데 교보생명이 인수하기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악사손보가 적격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앞서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악사손보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인수 가격을 두고 양사가 견해차를 보이며 결렬됐다. 교보생명에 악사손보 재인수 추진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악사손보의 전신이 교보자동차보험이기 때문이다. 원래 악사손보는 교보생명 자회사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던 교보자보였으나 교보생명이 지난 2007년 악사그룹에 교보자동차보험 지분 74.74%를 매각하면서 악사손보로 바뀌었다.

현재 교보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자동차보험 사업을 영위하는 악사손보를 인수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며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하겠다는 발상이다. 나아가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2013년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온라인 전용 보험사가 가진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출범 이후 9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해 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미흡한 부분이 있어 손보사 인수를 통해 이 같은 미흡한 점을 보완하려 할 것이다”라며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손보업 포트폴리오를 더했을 경우 시너지 창출이 더욱 유리해진다는 판단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다. 이 점이 교보생명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당초 카카오 플랫폼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보험업계에서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는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범 이후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당장 적자를 타개할 활로를 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손보는 26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보험수익 4800만원, 78억원의 보험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손보 입장에서도 수익 확대를 위해선 소액단기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자동차보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기존 업계의 강자인 교보생명과 손을 잡음으로써 보험업계에서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측은 “카카오페이손보의 성장을 위해 외부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나 현재 보도된 딜 구조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