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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청년도약계좌 불참에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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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청년도약계좌 불참에 비판 목소리

상생금융 외면 지적

청년도약계좌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카카오,케이,토스뱅크.
청년도약계좌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카카오,케이,토스뱅크.
청년들의 자산 형성 마련을 돕기 위한 '청년도약계좌'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층 고객 비중이 시중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인터넷 은행들이 청년희망적금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하기로 하면서 상생금융은 외면하고 주담대와 같은 수익성 높은 사업만 좇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들의 중장기적 자산형성을 지원히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는 이 달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상품은 매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 납입하는 5년 만기 적금상품으로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등을 제공한다. 5년 간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가입대상은 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이 중위 소득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달 출시되는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은행은 △농협 △신한 △우리 △SC △하나 △기업 △국민 △부산 △광주 △전북 △경남 △대구은행 등 12개 은행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케이뱅크, 토스뱅크 틍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앞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에 이어 이번 청년도약계좌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인터넷은행의 참여를 수차례 권했으나 이들은 지난 3월에 이뤄진 공개모집에 참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3사는 불참 이유에 대해 청년도약계좌의 진행 과정 중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를 확인하는 작업, 특별 중도해지 요건 확인 업무 등 소득 증빙 및 해지 작업이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개인 사업자 대출 같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상품은 청년도약계좌보다 더 복잡한 구조임에도 비대면으로 처리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주 고객층은 2030세대의 비중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다.

인터넷전문은행의 20·30세대 비중은 카카오뱅크는 47%, 토스뱅크는 50%, 케이뱅크는 55%로 평균 50.6%에 달한다.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기로 한 12개 시중은행의 평균치(약 30%)보다 20%p가량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 3사가 청년 고객층의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상품 취급은 외면하고 수익성만 쫓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청년층이 주 고객인 만큼 수익성 보다 상생금융 취지에서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달 말 열린 사전 점검회의에서 인터넷은행 3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청년도약계좌 취급기관에는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형성이라는 취지가 구현되도록 차질없이 지원하고, 청년도약계좌 운영에 있어 미래세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을 고려해줄 필요가 있다”며 "청년도약계좌 운영 준비 과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12개 은행은 1차로 기본금리와 저소득층 우대금리, 예적금담보부대출 가산금리를 오는 6월 8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최종 금리는 6월 12일 공시될 예정이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