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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 늘었지만 조달비·연체율↑… 카드사 실적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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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 늘었지만 조달비·연체율↑… 카드사 실적부담

코로나19 회복세로 소비자의 카드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회복세로 소비자의 카드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내수 회복과 여행 수요의 증가로 카드 사용이 늘었지만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증가로 인해 대손충당금 비용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37조7000억원, 66억7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7.1% 증가했다. 법인카드의 2분기 승인금액은 5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으나 승인건수는 4억 건으로 지난해 대비 3.8%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여가 관련 산업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회복세로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량은 늘었지만 카드사들의 실적은 악화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인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95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조2270억원에 비해 22.2%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31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4127억원) 대비 23.2% 줄었다. 동 기간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 290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인 3159억원보다 8.0% 순익이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2457억원) 대비 21.5% 감소한 19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819억원으로 전년(1340억원) 대비 38.7% 감소했다. 하나카드 또한 올해 상반기 7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1년 전(1187억원)보다 23.7% 줄어들었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6%대에 육박했던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4%대를 기록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 불황으로 인한 고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고객들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카드사들이 부실에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규모도 늘었다. 현재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대부분 1%대를 넘겼다.

신한카드의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43%로 전년 동기 대비 0.5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각 1.16%로 0.38%p, 0.36%p씩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1.10%로 0.50%p 올랐다. 특히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48%로 0.69%p나 급등하면서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카드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개선된 경영 여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신용판매 부문의 마진 축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인해 갈수록 수익성이 저하되는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본부장은 “연체율 상승은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는 한계 차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사업 환경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