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단독][文신남방 속빈강정] K-금융의 민낯…신남방에서도 이자장사 '몰빵'

글로벌이코노믹

[단독][文신남방 속빈강정] K-금융의 민낯…신남방에서도 이자장사 '몰빵'

지난해 순익 3.8억 달러…전년보다 소폭 감소
순익 역성장에도 이자이익은 7년 새 4배 넘게 증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국내 은행들의 신남방국가 진출이 크게 확대됐지만 이자이익에만 기댄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국내 은행들의 신남방국가 진출이 크게 확대됐지만 이자이익에만 기댄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모습. 사진=뉴시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국내 은행들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인도 등 신남방국가 진출이 크게 확대됐지만 선진 금융서비스는 부족하고 이자이익에만 기댄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년간 국내 은행의 신남방국가 비이자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현지 은행과 차별화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은 신남방국가 위주 투자를 확대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숨겨진 부실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 돌발 악재에 노출되면서 ‘아시아 편중 리스크’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23년 국내 은행 신남방국가 11개국 진출 추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남방국가 11개국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억6300만 달러(약 2128억원)로 집계됐다.

신남방국가 해외점포 순이익은▲2016년 1억9800만 달러 ▲2017년 2억3900만 달러 ▲2018년 3억3100만 달러 ▲2019년 3억6400만 달러 ▲2020년 3억7800만 달러 ▲2021년 3억8200만 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1억63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커진 덩치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대손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이들 점포의 이자이익은 2016년 4억14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6억6900만 달러까지 4배 이상 증가했다. 총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76.80%에서 2022년 95.97%로 커졌다. 사실상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지난해 대손비용은 6억700만 달러로 2016년(8200만 달러) 대비 7배 넘게 불었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이자이익만으로 외형 성장에 한계를 느껴 해외 진출을 늘린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에서도 이자이익에 기댄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자이익은 7년 새 4배 넘게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2016년 1억2400만 달러였던 비이자이익은 1억3000만 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다 2020년 1억5900만 달러로 최고치를 달성한 뒤 지난해 71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를 두고 국내 은행들이 신남방국가에서 현지 밀착경영에 실패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남방국가 11개국에서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을 평가하는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지난해 1-로 2017년 이후 6년째 제자리다. 2016년 1º보다는 오히려 1단계 하락했다.

신남방국가 집중도를 키운 것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남방국가 해외점포 총자산은 2016년 말 178억7000만 달러에서 2022년 말 571억7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신남방정책을 등에 업고 금융사들이 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이후 숨겨진 부실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 예기치 못한 현지 악재도 다수 나타났다"면서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이 아시아 시장에 집중된 만큼 지역 편중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