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 부진 우려에도 IFRS17發 이익 개선 지속

IFRS17에선 보험계약의 미래 수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이 이익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변수는 3분기 실적이다. 상반기 실적에는 IFRS17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일부 보험사의 경우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기존보다 계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해야 하므로 CSM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14일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74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6조2731억 원으로 11.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조2001억 원으로 36.9%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신계약 실적 호조에 따라 보험 서비스 손익이 개선된 데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신계약 CSM 규모는 1조8159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8.1% 상승했다. 2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한 개념)는 922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 신계약 APE는 7784억 원으로 80.4% 상승했다.
IFRS17에 따른 혼선에도 불구, 이날까지 발표된 생보사 실적을 보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다. 빅3 보험사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각각 7038억 원, 6716억 원으로 각각 68.6%, 16.3% 크게 개선됐다.
이밖에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순이익 역시 215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3.1% 증가했고, , 신한라이프(3117억 원, 32.0%↑), DGB생명(401억 원, 206.1%↑), 동양생명(1867억 원, 120.7%↑), 하나생명(순이익은 131억 원, 흑자전환) 등 생보사 대부분 호실적을 지속했다. 반면 NH농협생명은 신회계제도 도입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28.0% 감소한 1415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2분기 중 시중금리가 오르며 평가손실이 반영됐을 것이란 예측과 다르게 생보사 대부분은 상반기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새 회계기준은 미래 예상 이익인 CSM을 산정함에 있어 회사의 자율성을 상당부분 허용하고 있는데, 현재 단기납 종신보험 위주의 판매로 CSM가 크게 실적에 크게 반영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CSM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새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실적 변동은 3분기 실적 발표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논란이 큰 실손보험 관련 가이드라인이 3분기 적용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을 ‘재무제표 변경’으로 보고 전년동기 비교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 재무제표에도 반영하는 ‘소급법’을 적용할 지, ‘회계측정 변경’으로 보고 앞으로의 재무제표에만 반영하는 ‘전진법’을 적용할 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