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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가입자 급감…"청년층 자산형성 지원, 저축만으로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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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가입자 급감…"청년층 자산형성 지원, 저축만으로는 한계"

정부가 지난 6월 출시한 정책 금융상품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청년도약계좌 광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지난 6월 출시한 정책 금융상품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청년도약계좌 광고. 사진=연합뉴스
청년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청년도약계좌’의 신규 가입자 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2024년도 예산안 분석’에서 청년도약계좌 사업에 편성된 예산 규모 축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청년들의 자산관리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활용한 청년 자산형성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9월 중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 수는 총 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제 계좌 개설은 3만2000명으로 가입 신청자의 35% 수준에 그쳤다. 10월 중 가입 신청자 수는 6000명 감소한 8만6000명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이 월 최대 70만원씩 납입하면 5년 만기 시 최대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대 연 6%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2일 '자본시장을 활용한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 정책의 필요성'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행 중인 다수의 자산형성 지원 정책은 저축에 대한 장려금 형태의 지원 방식으로 일원화돼 있어, 청년들의 개인별 선호와 성향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30대 청년 가구의 금융자산 구성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월세보증금 비중이 높고 금융투자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청년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2020년 기준 3904만원으로, 전월세보증금(69%), 예적금(22%), 금융투자(6%), 보험ㆍ연금(3%)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월세보증금 비중은 40대 이상 가구(46%)보다 월등히 높고, 금융투자 비중은 중장년 가구(9%)보다 낮다. 이는 소득과 순자산 규모가 작은 하위 청년 가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2020년 기준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한 청년 가구의 비율은 18%로 나타났다. 소득 및 순자산 규모가 작은 청년층에서는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산 구성상 장기적인 자산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순자산 상위 20% 청년 가구의 금융투자 참여 비율은 하위 40%에 비해 21%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소득이나 자산 규모가 작은 청년의 경우 정책적으로 자본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니계수를 이용한 분석 결과, 청년 가구의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부동산 보유 여부, 거주 형태, 금융자산의 구성 등에 의해 자산 격차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20년 청년 가구의 지니계수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상위 가구 중심의 부동산 매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 가구 내에서도 자산 규모에 따른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주요 연도별 순자산 로렌츠곡선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청년 가구의 자산 격차는 5년 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20% 청년 가구가 소유한 총 순자산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상위 20% 청년 가구가 소유한 부동산 비중은 75.3%에 달했다.

또한 순자산 1~5분위인 청년 가구의 분위 간 이동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하향 이동률은 22.4%였으나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26.3%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은 향후 청년 간 자산 격차를 더욱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을 활용한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 가구의 중장기 자산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자산형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식과 금융교육, 사회 인적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청년들의 실질적인 자산형성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저축 장려 외에 사회 초년기 청년들의 자산관리 역량 향상에 한계가 존재한다"며 "저축을 장려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저축과 투자를 병행해 청년 간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