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상승에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자산이 처음으로 역성장 했다. 사진은 수출대기 중인 차량이 항구에 모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818102103021002a735e27af2114913096.jpg)
반면 여신업계가 비용부담에 몸서리 치는 와중에도 할부금리가 최저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전속 캐피털사인 현대캐피탈은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차량 판매를 위해 금리를 억누르는 정책을 실시한 영향이다.
카드사별로 감소폭을 보면 우리카드가 1년 전(1조7612억 원)에서 현재 1조579억 원으로 약 40% 급감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업계 2위 업체인 KB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이 2조9350억 원으로 13.5%(4583억 원) 줄었다. 이밖에 1위 업체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7.7% 감소한 3조7992억 원, 삼성카드는 5327억 원에서 13% 줄어든 4593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현재 최저 5%에서 최대 9%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조달비용 부담에 더해 소비자들의 구매여건이 악화하면서 연체율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영업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위축한 가운데, 자동차 할부 영업을 강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대외 여건 악화로 신규 취급이 줄고 있는 가운데, 만기 도래한 할부 때문에 자산이 더 줄었다”고 했다.
반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이 늘었다. 대형사들이 주춤한 틈을 타 영업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1조4456억 원으로 자동차 할부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난 2021년 3월(574억 원) 대비 2416%(1조3882억 원) 급증한 1조445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도 할부금융 자산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현재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4658억 원으로 작년동기(1705억 원)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 영업을 강화한 결과”라면서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 프로세스를 구축해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했다”라고 했다.
한편 캐피털업권의 경우 똑같이 여전채 영향을 받아 조달 부담이 커졌지만, 자산 규모는 되레 늘었다.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캐피탈 효과 때문이다. 13개 캐피털사의 자동차할부 금융 자산은 총 22조8845억 원을 기록해 작년동기(20조9494억 원) 대비 9.2%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을 제외하면 6조6035억 원으로 2.5% 소폭 감소했다. 현대캐피탈의 자동차할부 자산은 16조281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 큰 폭으로 불었다. 현대캐피탈은 여전채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타사 대비 낮은 금리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5%로 메리츠캐피탈(9%)보다 무려 4%포인트(p)나 아래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우리도 여전채 금리 영향을 받는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현대·기아차) 전속사로서 역할이 있다 보니, 판매전략을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여전채 영향은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와 다른 영역에서의 비용 구조를 개선해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