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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vs 네카토 전쟁①] 빅테크 공습 대출·카드 모집인 설 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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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vs 네카토 전쟁①] 빅테크 공습 대출·카드 모집인 설 땅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영업 가속…이제는 1만 명도 채 안돼
중개시장 점령한 네·카·토…누적 대출중개 실적 ‘40조 원’ 돌파

빅테크 업체들의 중개시장 진출로 인해 오프라인 모집인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빅테크 업체들의 중개시장 진출로 인해 오프라인 모집인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빅테크와 핀테크 산업 등장 이후 국내외 전통금융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빅테크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중심으로 금융서비스가 재편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 금융상품 중개시장은 플랫폼을 통해 훨씬 간편해졌고, 업계를 떠나는 모집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국들도 빅테크에 대한 규제 논의가 한창이다. 빅테크 진출 이후 ‘독과점’과 ‘공정’ 키워드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면서 금융시장 디지털 전환에 따른 위기와 문제점들을 진단해 본다.[편집자주]


빅테크와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상품 중개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기존 대출·카드모집인 등 오프라인 모집자들이 대거 시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회사의 비대면영업이 가속되고 인건비 절감이 강조되면서 모집인의 설 자리가 더 줄고 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653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7678명에서 1년도 채 안 돼 1000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카드모집인은 플랫폼 업체 등장 이후부터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 2016년 당시 카드모집인 수는 2만2872명에 달했다. 이후 2017년 말 1만6658명, 2018년 말 1만2607명, 2019년 말 1만1382명으로 규모가 대폭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회사의 비대면영업이 가속화하면서 모집인의 설 자리가 더 줄었다. 비대면 카드 발급의 경우 인건비 절감을 통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마케팅도 막강하다.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주요 빅테크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하면 10만 원에서 20만 원대의 현금이나 현금성 포인트를 캐시백하면서 신규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빅테크들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 모집시장을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영향력을 더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개별적 제휴방식을 뛰어넘어 카드사의 40여 개 일반 신용카드를 모집대행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드 조회, 신청, 발급, 이벤트 응모 내역 등을 한 앱에서 가능하도록 서비스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빅테크의 영역 확장에 대출 모집인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저축은행과 위탁계약을 맺은 대출모집인은 159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6.7%(920명) 급감했다.

저축은행의 핀테크 대출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저축은행이 대출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대출액의 2~3%대다. 반면 핀테크 업체의 대출 중개 수수료는 1%대로 훨씬 저렴하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핀다·뱅크샐러드 등 5개 플랫폼의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8%였다.

저렴한 비용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빅테크 업체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현재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누적 대출액은 40조 원을 넘어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출 비교 서비스 취급액 및 평균 수수료율 자료(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사를 통해 중개된 대출액은 9조7619억 원이다. 이는 첫 서비스가 시작된 2019년(1207억 원)에 대비 160배 이상이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누적 대출액 기준으로는 토스가 24조 원, 카카오 페이는 15조 원, 네이버파이낸셜은 5900억 원 가량의 대출을 중개해 누적 대출액은 40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쳤는데 플랫폼 업체의 모집시장 진출로 모집인들이 영업 여건이 위축한 상황”이라면서 “모집시장도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하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