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3%… 10월보다 낮아져

한은은 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재보는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되었는데,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측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4.2%)까지만 해도 4%대였지만 지속 둔화하면서 4월(3.7%) 3%대로 떨어졌고, 6월(2.7%)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8월(3.4%) 들어 다시 3%대로 반등했고 9월(3.7%)과 10월(3.8%)까지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11월 들어 둔화세로 돌아섰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3.0%로 9월(3.3%)과 10월(3.2%)에 이어 둔화세가 이어졌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치(2%)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올해와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3.6%와 2.6%로 제시했다. 이는 8월 전망(2023년 3.5%·2024년 2.4%)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한 것인데 이는 한은이 고물가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