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기 대비 채안펀드 확대 논의…태영건설 3일 자구계획 설명회
채권단 지체없는 의사결정 전망...증권가 "시스템 리스크 전이 제한적"
채권단 지체없는 의사결정 전망...증권가 "시스템 리스크 전이 제한적"
이미지 확대보기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워크아웃 절차가 오는 4월 총선 이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금호산업도 지난 2009년 12월말 자본잠식에 빠져 워크아웃을 신청한 후 금융권 채무 상환은 약 3개월 가량 유예된 바 있는데 태영건설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태영건설은 3일 600곳이 넘는 채권자를 대상으로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는 산업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4월 10일 총선 전까지 채권단이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크아웃 절차에 따라 태영건설은 4월 10일까지 기업의 자산과 부채를 조사하고, PF 사업장 처리 방안, 재무구조 개선 방안, 유동성 조달 방안, 회사 경영 계획 및 경영 관리 방안 등을 포함한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할 예정이다. 이후 제2차 협의회에서 해당 기업개선계획이 승인되면 5월 11일부터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이행 등 공동관리 절차가 진행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 22대 총선이 4월 10일 실시되는 가운데 산업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개선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모든 과정이 총선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과거 금호산업의 사례를 돌이켜보면 워크아웃 신청 7일만에 절차가 개시됐고 3개월 15일만에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며 "부실징후기업인 태영건설과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의 성실도에 따라 판가름나겠지만 산업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총선 전까지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지체없이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09년 12월 30일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으로 자본잠식에 빠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의 75%이상 동의를 얻어 신청 7일 만인 2010년 1월 6일에 워크아웃이 개시됐고 금융권 채무 상환은 3월 30일까지 유예됐다. 금호산업은 6주 간의 외부 실사를 통해 감자,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안을 포함한 워크아웃 방안을 마련, 4월 13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연구원은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추산한 결과, 티와이홀딩스가 이미 매각한 종속기업의 잔여 지분, 에코비트 전량 매각, 태영건설이 보유한 시행 지분, 유형 자산과 투자 부동산 중 건물 부문을 포함하면 1조6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대주주의 사채 출연 가능성도 높아 실제 매각 규모는 1조64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SBS 관련 지분 처분 금액을 포함하면 2조원대에 달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50% 미만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태영건설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부진을 감안할 때 다른 건설사의 부동산 PF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기존 정책을 통해 건설사들은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펀더멘털을 일부 개선했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 의지를 감안할 때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 관련 은행 등 금융기관의 익스포져는 낮은 수준으로 펀더멘털의 급격한 저하 역시 제한적이다. 충당금 적립 부담과 워크아웃 이후 채무조정 과정에서 수익성 저하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했다.
오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가 개최된다. 협의회의 종료시까지 채권행사는 유예되며 의결 결과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태영건설과 함께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일 'F4(Finance4)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20조원에서 30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 "현재 시장안정조치 규모는 85조원 수준"이라며 "필요시 추가 확대해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한국은행도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