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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악몽①] 中 빅테크·국유기업 침체… 홍콩 H지수 반등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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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악몽①] 中 빅테크·국유기업 침체… 홍콩 H지수 반등 어려워

홍콩 H지수 주요 종목 텐센트, 알리바바 등 빅테크 주가 줄줄이 약세

홍콩 거리에 내걸린 중국 국기와 홍콩 깃발.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거리에 내걸린 중국 국기와 홍콩 깃발.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021년 상반기 홍콩 H지수 고점에 판매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무더기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홍콩 H지수가 7000~8000포인트 수준으로 반등하면 ELS 손실을 피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지만 올해 지수 상승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콩 H지수는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과 건설은행, 공상은행,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대형 국유기업들이 편입돼 있어 이 종목들의 반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부동산 리스크, 중국 정부 온라인게임 규제 강화 등으로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등 빅테크와 국유기업들 주가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H지수 ELS 만기 도래로 손실이 확정된 금융소비자가 발생했다.

H지수 연계 ELS 상품 만기는 이달부터 본격 도래한다.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금융권 전체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잔액 19조3000억원 중 연내 15조4000억원(79.8%)의 만기가 도래한다. 분기별로는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 3분기 3조1000억원, 4분기 2조1000억원 등으로 상반기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당초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손실이 확정되기 전 H지수가 7000~8000까지 올라준다면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중 H지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홍콩증권거래소에서 H지수는 전일 대비 2.39포인트(0.04%) 오른 5483.21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 2월 1만2000선을 웃돌던 H지수가 3년 만에 반토막이 넘게 빠진 것이다.

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50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코스피200 같은 개념이다.

대표적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등의 중국 빅테크 기업들과 건설은행, 공상은행,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대형 국유기업들이 지수에 편입돼 있다.

문제는 빅테크 업종 비중이 크다 보니 이들 회사의 주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지수 상승이 어렵다는 데 있다. H지수 업종별 비중은 IT업종이 36.9%로 가장 크고 이어 금융(24.4%)·소비재(13.8%)·에너지(7.6%)·통신(5.9%) 순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온라인게임 규제를 강화하면서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는 주가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지난 8일 기준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지난해 3월 고점(391.217홍콩달러) 대비 25% 넘게 하락한 288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22일을 전후해 나올 규제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텐센트, 넷이즈, 비리비리 등 게임 관련주를 비롯해 알리바바 등 빅테크 주가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홍콩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 움직임과 재차 불거진 부동산 부채 리스크도 추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 리스크, 중국 경기 둔화도 홍콩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에 빠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 강달러, 정치 불안 중국 빅테크 수난, 부동산 둔화 등의 대내외 악재가 작용하면서 홍콩증시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2002년을 기점으로 중국 경제가 저성장·저출산 시대로 진입했고,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포화에 이르는 등 소비 트렌드 변화로 소비심리 회복도 기대보다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