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PF 구조조정 정책에 따른 금융업권의 신용 리스크를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은 증권업·여신전문업·저축은행업·상호금융업·신탁업 등 주요 금융업권 관계자들을 소집해 사업성이 부족해 본PF 전환이 장기간 되지 않은 브릿지론에 대해 2023년 말 결산 시점에 예상 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100%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를 추진하도록 지도했다. 아울러 본PF에 전환이 성공한 PF 역시 공사 지연이 지속되거나 분양률이 현저히 낮은 사업장에 대해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증권·캐피탈·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 말 부동산 PF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전반적으로 아직 미진하다"며 "부동산 PF의 양적·질적 위험이 높은 업체의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재무지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브릿지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질적 구성 측면에서 가장 열위한 중소형 증권사의 충당금 적립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본 PF 및 브릿지론 관련 대손 충당금 적립 수준은 10%로 가장 높았으며 대형 증권사가 7%, 저축은행은 6%, A급 이하 캐피탈은 5%, AA급 캐피탈은 2%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결산 실적의 경우 브릿지론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금융업권 중 부동산 PF의 질적 위험 및 양적 규모가 큰 증권사·캐피탈사·저축은행·신탁사 등 업종을 중심으로 향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져 변화, 지난해 결산 이후 충당금 설정 수준, 추가 손실 가능성에 따른 재무 영향 등을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