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신평, 금융권 PF 충당금 확대에도 "더 쌓아야"

공유
0

한신평, 금융권 PF 충당금 확대에도 "더 쌓아야"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아직 전반적으로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아직 전반적으로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PF) 옥석가리기에 속도를 내면서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으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금융권의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PF 구조조정 정책에 따른 금융업권의 신용 리스크를 이같이 분석했다.
한신평은 증권·캐피탈·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아직 전반적으로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또 PF 부실 정리 과정에서 업권 전반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은 증권업·여신전문업·저축은행업·상호금융업·신탁업 등 주요 금융업권 관계자들을 소집해 사업성이 부족해 본PF 전환이 장기간 되지 않은 브릿지론에 대해 2023년 말 결산 시점에 예상 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100%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를 추진하도록 지도했다. 아울러 본PF에 전환이 성공한 PF 역시 공사 지연이 지속되거나 분양률이 현저히 낮은 사업장에 대해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증권·캐피탈·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 말 부동산 PF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전반적으로 아직 미진하다"며 "부동산 PF의 양적·질적 위험이 높은 업체의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재무지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브릿지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질적 구성 측면에서 가장 열위한 중소형 증권사의 충당금 적립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본 PF 및 브릿지론 관련 대손 충당금 적립 수준은 10%로 가장 높았으며 대형 증권사가 7%, 저축은행은 6%, A급 이하 캐피탈은 5%, AA급 캐피탈은 2%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결산 실적의 경우 브릿지론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금융업권 중 부동산 PF의 질적 위험 및 양적 규모가 큰 증권사·캐피탈사·저축은행·신탁사 등 업종을 중심으로 향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져 변화, 지난해 결산 이후 충당금 설정 수준, 추가 손실 가능성에 따른 재무 영향 등을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