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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금융정책] '여소야대' 정무위 구성… 야권 입김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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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금융정책] '여소야대' 정무위 구성… 야권 입김 세진다

이해찬, 양문석 의원 편법대출 의혹조사 선거 개입 규정… 금감원 긴장

양대 금융노조 수장을 역임한 박홍배 당선인(더불어민주연합·비례대표)과 김현정 당선인(더불어민주당·평택병).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양대 금융노조 수장을 역임한 박홍배 당선인(더불어민주연합·비례대표)과 김현정 당선인(더불어민주당·평택병). 사진=뉴시스


제22대 국회에서 인기 상임위원회 중 하나인 정무위원회 구성에 대해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정책 및 감독기관을 담당하는 주요 상임위원회인데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권 중심의 의회 권력이 금융정책 추진·입법에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감원의 양문석 의원 편법대출 의혹 조사를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선거 끝나고 단단히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금융당국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14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제22대 국회 공식 임기는 다음 달 30일부터 시작되지만 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면면은 한참 뒤에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회는 2년마다 새롭게 국회를 이끌어갈 국회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 등을 구성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여야의 신경전으로 매번 원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인기 상임위 중 하나인 정무위원장은 민주당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원내 1당을 차지한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주요 상임위원장을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하지만 21대 후반기 국회에서 정무위원장을 맡은 백혜련 위원장은 3선에 성공하면서 정무위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야권의 한 4선 중진의원은 "정무위는 금융회사의 후원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인기 상임위 중 하나"라면서 "다만 당내에서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비인기 상임위를 맡아주기를 바라는 추세여서 정무위는 초선이나 재선 의원들이 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1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 소속 의원 24명 중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만이 3선이었고, 나머지 의원들은 재선 또는 초선이었다.

21대 후반기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 중 3선 미만 의원은 민주당에선 민병덕(재선·경기 안양동안구갑), 김한규(재선·제주시을), 오기형(재선·도봉구을) 등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경우 강민국 의원(재선·진주시을)이 대표적이다. 당초 금융연구원장을 지냈던 윤창현 의원이 정무위에 남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양대 금융노조 수장이 정무위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박홍배 당선인(더불어민주연합·비례대표)과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김현정 당선인(민주당·평택을)은 모두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양문석 의원 편법대출 의혹을 조사한 금감원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이복현 금감원장을 제재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이 저격수로 배치될 수 있다.

다만 금융정책 개혁에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현정 당선인에 비해 박홍배 당선인의 경우 노동권 인사라는 점에서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활약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박 당선인은 "아직 당선이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희망 상임위는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환노위나 정무위를 고민하고 있고, 어떤 상임위에 배치되든 노동자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