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CEO돋보기]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 금융권 '님' 문화 이끈다

공유
0

[CEO돋보기]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 금융권 '님' 문화 이끈다

외국인 대표 선임 관행 깬 최초의 한국인 출신 CEO
전 직원 호칭 ‘님’으로 통일… 창의력 중심 조직문화 강조
변액보험에서 압도적 성과…장·단기 수익률 업계 1위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사장)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사진). 사진=메트라이프생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사진). 사진=메트라이프생명 제공.
□회계사 출신의 ‘다정한 CEO’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는 1968년생으로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3년 현 메트라이프생명의 전신인 코오롱메트라이프 계리팀으로 입사한 이후 세동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2007년 메트라이프생명 최고재무관리자(CFO)로 복귀한 이후 2018년 9월부터 대표이사로 근무 중이다. 그간 메트라이프생명은 본사에서 파견한 외국인이 한국법인 대표를 맡아 왔는데, 송 대표 선임으로 이런 관행이 깨졌다.
송 대표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부터 일선 현장 직원들과 소통이 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직원들에게 다정한 CEO로 통한다. 송 대표는 한때 전국 지점을 돌며 설계사들을 만나 아침 회의부터 저녁 뒤풀이까지 참석한 일화도 전해진다. 그는 식당을 통째로 빌려 지점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KTX를 타고 서울로 복귀한 일화도 있다.

송 대표의 업무 스타일은 교과서적인 조직보다는 창의력 중심의 조직문화를 강조한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같은 상품으로 같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차별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사내문화 역시 변화가 많았다. 그가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선호하는 만큼, 사내 소통이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메트라이프는 전 직원 호칭을 ‘님’으로 통일됐다.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고 보수적인 보험사 문화에서 호칭 변화는 흔치 않은 사례다. 송 대표는 직원들로 구성된 ‘와이갭(YGap)’이라는 그룹도 만들어 청년 직원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있으며 기존 경력직 위주의 채용을 대졸 신입 공개채용으로 변화시킨 점도 눈에 띈다.

□명실상부한 ‘변액보험’ 명가


메트라이프생명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 변액보험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03년 한국 최초의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출시해 변액보험 돌풍을 몰고 왔으며, 2010년에는 중대질병 진단을 받았을 때 ‘중대한’ 여부와 상관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GI 보험’을 한국 최초로 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메트라이프생명의 장기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업계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메트라이프생명 변액보험 펀드의 7·10·15년 수익률은 각각 50.64%, 81.59%, 225.2%를 기록했다. 이는 변액보험 상품을 판매중인 20개 생명보험사 전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장기간 유지해야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자사의 변액보험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낸 배경으로 △원칙에 따라 편중되지 않은 자산운용사 선정 및 관리 △장기 성과 집중 △미국 뉴욕 본사의 투자철학 및 노하우 공유 등을 꼽았다.

메트라이프생명 고객은 모바일 앱인 ‘MetLife One’에서 펀드를 변경하는 등 편리한 자산관리와 AI알고리즘을 통해 가입자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도 추천받을 수 있다. 이밖에 계약 관리 등 창구 업무는 물론 건강 상태 확인 및 헬스케어 서비스 신청 기능 등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 23조5200억 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3701억 원을 기록했다.

□약력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사장)

1968년생, 대구 성광고, 서울대 수학과 졸업, 코오롱메트라이프 계리팀, 세동회계법인 회계사,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한영회계법인 회계사, 삼일회계법인 Senior Manager, 메트라이프생명보험 CFO,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2018.9~)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