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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지막 금통위] 금리 인하 늦어질수록… "소비 다시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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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지막 금통위] 금리 인하 늦어질수록… "소비 다시 악화" 우려

1분기 깜짝 성장한 내수...2분기는 미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1분기 깜짝 성장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수출이 예상대로 좋았는데, 짐작하지 못했던 내수까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수출, 내수가 쌍끌이 하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한 논거가 약해졌다.
하지만 내수가 계속해서 좋을지 예측하기는 힘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경제 여건 상 내수가 완전한 회복에 진입했다고 볼 수 없다며 1분기는 반짝 성장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 후퇴로 우리나라 금리 인하도 지연되며 다시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통화정책방향 재점검에 돌입했다.
깜짝 성장한 내수, 중동 등 지정학적 문제, 예상과 멀어지는 미국 경제지표 등 한달 사이 급변한 상황에 금리인하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 2월 한국의 경제가 연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만 직전분기대비 1.3% 성장했다.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의 대략 63%를 3개월만에 성장한 것이다.

대미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수출은 기대한대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 경상수지는 69억 달러 이상 흑자를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을 일궈냈다. 작년 5월 이후 열한 달째 흑자일 뿐 아니라 흑자 규모도 올해 1월 이후 계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업황 회복에 따른 전방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대비 56.1% 벌어드리며 성장을 주도했다.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던 내수도 생각지 못한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0.7%포인트(p)로 순수출(0.6%p)을 넘어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한은이 예상했던거보다 강건하게 나왔다며 정확한 원인은 점검해봐야 안다며 자세한 사항은 5월에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수가 계속 좋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이번 내수성장은 4분기 부진의 기저효과로 보인다며 추세적인 반등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GDP를 발표하며 “완전히 회복세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체감경기에 민감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전반적인 여건이 녹록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민간소비는 부진이 완화되는 정도이고 건설투자는 금융 불안이 줄면서 공사가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이런 걸 감안했을 때 아주 강한 회복세라기보다는, 일시적 요인이 많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가계는 4월에 본격적으로 고금리와 고물가를 체감하기 시작했고, 이후 계속될 고금리가 다시 민간 소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연될수록 소비가 다시 악화될 위험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1분기와 같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체감적으로 소비 여건이 안 좋아진 건 4월"이라며 "중동 리스크에 물가가 오르고 환율이 뛰고 금리가 연내 인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소비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잡혀서 4월 지표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